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와히드 패배인정 발언 "정치적으론 이미 끝난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와히드 패배인정 발언 "정치적으론 이미 끝난일"

입력
2001.07.25 00:00
0 0

메르데카 대통령궁에 눌러앉아 있는 압두라흐만 와히드 전 대통령이 조금 늦게 세상이 바뀌었음을 인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기형적인 '1국 2대통령 체제'도 조만간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와히드는 탄핵 다음날인 24일 대변인을 통해 "법적 및 도덕적으로 탄핵은 인정할 수 없으며,대통령은 압두르흐만 와히드"라고 밝혔다.그러나 그는 성명에서 "정치적으로는 이미 끝나버린 일"이라고 말해 슬그머니 패배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였다. 측근인 알위 쉬합 외무부 장관은 "와히드가 대통령궁을 떠나는데는 2~3주까지는 걸리지 않을 것이며 기껏해야 사흘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친구들마저 와히드 보고 옹고집을 꺾으라는 충고를 했다. 시인 구나완 모하마드,경제학자 파이잘 바스리 등은 이날 "구스두르(와히드의 애칭)에게 힘도 없는 자리가 무슨 소용이냐,고향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전했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외견상으로는 아직 유유자적한 모습이다. 측근들은 와히드가 폴로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평소 즐겨듣던 베토벤 교향곡에 맞춰 혼자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협의회에 서 탄핵안이 가결되던 23일 저녁에는 이 음악을 들으며 잠이 들었다. 이에 앞서 그는 격려차 찾아온 기업가 친구 자야 수프라나와 농담을 주고 받으며,"여전히 인도네시아의 대통령은 나다"라고 말을 했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신임대통령은 24일 와히드에게 면담을 요구하는 특사를 보내 거취문제를 둘러싼 막후협상을 진행중이다.

남경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