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장 엔진을 찾아라.”주력 업종의 장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재계가 새로운 수익사업 찾기에 나섰다.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중ㆍ장기 경영전략을 수정하고 그룹의 안정된 미래 성장 엔진을 찾는 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한화 두산 한솔 등 중견그룹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반도체 실적악화로 비상이 걸린 삼성은 이달 말까지 계열사별로 10년 중장기 전략을 마련, 이건희(李健熙) 회장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와 계열사에서 차출된 인력으로 구성된 ‘중장기경영전략 태스크포스팀’은 계열사간 사업 조정과 신수종(新樹種)사업 추진계획을 손질하는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의 중장기 경영전략에는 비메모리반도체 및 모바일사업, 바이오(생명공학) 분야 투자 확대, 금융부문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방안 등이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G도 계열사별로 사업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와 정보통신 사업을 승부 사업으로 선정하는 등 ‘사업전략 재조정’작업에 들어갔다. LG경제연구원과 함께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패스파인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이 달 말까지 세부적인 사업전략 및 실행계획을수립할 예정이다.
SK는 제조업체에서 정보통신ㆍ마케팅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향후 5년간 계열사별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다는 내용의 ‘태스크2000’프로젝트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생명공학과 인터넷에 기반을 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
현대자동차는 정부의대기업 금융업 진출허용 방침에 따라 자동차 판매와 연계한 카드사업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요부진으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할 경우대체 수익원으로 금융사업을 지목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GM, 포드 등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은 전체 수익중 25%가량을 금융사업에서 얻고 있는데 반해 현대차그룹은 불과 10%에 불과하다”며 “현대캐피탈을 주축으로 금융업을 확대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금융 및 유통 레저ㆍ관광 등의 사업부문을 크게강화하고 있다. 한화는 금융부문 계열사인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신탁운용의 사업을 강화하고 대한생명 인수를 통해 금융업을 21세기 성장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화는 특히 대생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한화석유화학의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두산은 발전설비 등 중공업 중심으로사업구조를 재편한다는 방침아래 맥주 등 소비재 부문 매각을 서두르고 있고 한솔도 환경엔지니어링, 생물산업 등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대신 신문용지사업에서 철수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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