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 유치로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성형외과 전문의 심영기(에스케이 성형외과의원 원장)씨가 국내 의료계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 ‘의료수출’에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주고 있다.심 원장은 중국 다롄(大連)에 지난 해 10월 성형외과 병원 ‘에스케이 차이나’ 를 설립했으며, 올해 안에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를 포함한 10곳에 병원 프랜차이즈를 추진 중이다.
심 원장은“중국에는 아직 성형외과 전문의 제도가 따로 없어 우리나라 20년 전의 상황과 비슷해 비전이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면서 “개원 9개월 만에 쌍꺼풀, 코, 유방성형 등 500건이 넘는 성형수술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수술비는 쌍꺼풀 12만~27만 원(우리나라 원화), 코성형 10만~60만 원,유방성형 80만~280만 원, 지방흡입 21만~40만 원, 턱성형 21만 원 등으로 국내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당장은 투자비용이 많아 적자상태이지만,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 속도를 볼 때 고부가가치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GNP는 아직은 우리나라의 3분의 1 수준이지만매년 GNP가 10% 이상 성장하고 월수입 3,000만 원 이상의 재력가가 13억 인구 중 3,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가정에서주도적인 위치에 있는 중국 여성의 성향을 볼 때 미용성형의 수요는 5~6년 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심 원장이 다롄을 택한 이유는 중국 8위권의도시로, 한국에서 항공기로 1시간 거리로 왕래가 용이하기 때문. 국제항구도시로 여성들의 소비수준이 높고, 멋 부리는 여성이 많은 편이다.
현재 중국에는 광저우, 상하이 등 일부 지역에만 대만 출신 의사들이 들어와 비교적질 높은 수술을 시행하고 있을 뿐, 변두리 지역에서는 미용실에서 성형수술이 이루어져 부작용 발생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는 아직 성형외과전문의 제도가 없고, 실리콘 유방삽입물 등 미용성형수술 재료도 생산은 되나 조악한 실정이다.
중국 진출을 위해 심 원장은 3년 이상 준비했다. 중국어 회화능력을 쌓고, 현지외국의사자격증을 취득했다.
심 원장은 한 달에 한두 차례 중국을 방문, 까다로운 성형수술을 직접 시행하고 있으며 간단한 시술은 현지 중국인 의사3명을 고용해 맡기고 있다.
중국 땅에 발을 들여놓는 과정에서 한국인 브로커로부터 몇차례 사기를 당했던 그는 현지에서 대학병원보다 더 높은 신뢰를얻고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 병원과의 합작 형태를 택했다.
대한성형외과 개원의 협의회 김태연 이사는 “ 성형외과뿐 아니라, 최근 신경외과, 산부인과, 피부과 의사들도 중국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