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실향민, 꽃동네에 100억부동산 기증

팔순의 실향민이 100억 상당의 부동산을 사회복지시설인 꽃동네에 기증, 화제가 되고 있다.해방후 고향 평양에서 단신 월남, 포목상과 운수사업을 통해 큰 돈을 모은 강태원(82.용인시 기흥읍)씨.

강씨는 23일 오후 자택에서 꽃동네 오웅진(56) 신부와 윤시몬(42) 수녀를 불러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대지 1천480㎡, 지하 3층, 지상 8층,연면적 6천973㎡의 땅과 건물 등기부등본을 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학을 위해 써달라며 건넸다.

강씨가 기증한 부동산은 시가 100억원대에 이르며 이는 그동안 꽃동네에 기증된 최고의 액수다.

윤 수녀는 "강씨가 전국의 양로원과 보육원, 사회시설을 돌아보다 꽃동네의 서민적이고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아 기증을 결심했으며 당초 현금으로 건네려다 현도사회복지대학에 대학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오 신부의 부탁에 따라 건물을 대학원 용도로 써달라며 등기부등본을 건네줬다"고 말했다.

윤 수녀는 또 "강씨가 월남후 막노동판을 시작으로 포목상, 버스회사 운영으로 돈을 벌었으며 젊어서는 돈버는 재미에 살았지만 돈을 뜻있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평양 지주였던 선친의 자식 교육을 위해서는 한푼도 물려주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새겨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신념을 굳혔으며 슬하의 5남매에게도 별다른 재산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윤 수녀는 전했다.

(용인=연합뉴스) 한창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