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 10명중 6명이 현 거주지역의 소음과 진동이 심해 생활환경이 열악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의 경우 주민들에게 가장 불만족스러운 곳은 구로구 신도림동이었고 강남구 압구정동이 그나마 나은 곳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환경부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 6월13~19일 서울인천 수원 등 수도권 10개 지역 주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음ㆍ진동 만족도’ 여론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아직도 일부 공장이 남아있는 신도림동의 주민들은 81%가 ‘소음ㆍ진동이(매우+대체로)심하다’고 대답했고, 압구정동은 57.4%였다. 서울에서는 신도림동과 압구정동 외에 이태원동, 아현동, 불광동 등 5개 지역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경기 수원시에서는 장안구 화서동(75%)이, 인천에서는 부평구 산곡동(68%)에서 소음이 심해 만족도가 낮았다.
소음ㆍ진동을 비롯해 쓰레기,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 전반적인 생활환경에 관한 만족도에서는 압구정동이 91.1%로 가장 높았고, 신도림동이 24%로 가장 낮았다.
전체 응답자의 만족도는 65.6%. 이번 조사만을 놓고 보면주택가일수록, 잘 사는 지역일수록 소음ㆍ진동을 비롯한 생활환경 민족도가 높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수도권 전체로는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매우 심하다’ 16.2%, ‘대체로심한 편이다’ 46.4%)는 응답이 62.6%나 됐으며, ‘별로 심하지 않다’는 33.6%, ‘전혀 심하지 않다’는 3.8%에 불과했다.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소음ㆍ진동의 종류로는 역시 교통부문이 59.4%로 가장 높았고, 생활부문 25.7%, 건설공사장 부문 6.1%, 공장부문 5% 등의 순이었다.
이는 도로변에 인접한 주택(아파트)일수록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다’는 등 교통소음에 대한 민원이 많은 일부 통계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또 소음ㆍ진동으로 피해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30.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역시 신도림동에서 ‘피해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고, 은평구 불광동(44.6%), 인천남동구 만수1동(42%) 등도 많은 편이었다.
피해 사례로는 수면장애, 대화장애, 집중력감소, 두통, 정신적 피해, 공부방해, TV시청 불가 등이꼽혔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통소음을 비롯한 도시 소음을 줄여 생활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강 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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