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평론가와 현역 소령이 북한 상선의 북방한계선(NLL) 침범 등 국방 현안에 대해 뜨거운 온라인 논쟁을 벌이고 있다.군사평론가인 지만원(池萬元ㆍ59) 박사와 국방부 군비통제관실 박왕옥(朴王沃ㆍ39) 소령. 이들은 12일 사회 원로들이 참석한 ‘평화토론회’에서 각각 발제자와 국방부 참석자로 처음 만난 뒤 논쟁의 장을 지 박사의 사회발전연구소 홈페이지(www.systemclub.co.kr)로 옮겨 2주째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지 박사와 박 소령은 각각 육사 22기와 41기로 선후배 사이다.
두 사람의 논전은 지 박사가 토론회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는 ‘영해침범 사건을 통해 본 또 다른 붉은 증거’라는 글을 통해 “(NLL 침범 사건의) 작전은 군이 독자적으로 수행한 게 아니라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수행했다”“6월3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이 (북에) 무해통항권을 내준다고 했지만 미 국방성이 이를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박 소령은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는 글을 지 박사의 홈페이지에 실으면서 논쟁의 고리를 당겼다. 그는 “국가안보위원회(NSC)에서 무해통항권을 인정한 사실이 없다”며 “무해통항권을 인정하는데 왜 (북한에) 항의서한을 보내고, 대북 경고문을 보내겠는가”라고 반박했다.
몇 차례 가시 돋친 글을 주고 받은 뒤 지 박사는 박 소령이 국방부를 대변하고 있다면서 “졸개를 시키지 말고 장관이 나서라”고 공격의 화살을 국방부 수뇌부로 돌렸다.
그러자 박 소령은 “토론회의 내용을 바로잡고, 지 박사의 왜곡된 글에 분노를 느껴 글을 올렸을 뿐”이라며 ‘국방부 배후 주장’을 부인했다.
이후 박 소령은 지 박사의 저서와 언론에 기고한 글들의 논리적 모순 등을 지적하는 ‘지 박사의 글을 음미하자’는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연일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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