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양진석(36)씨는 좁은공간을 넓게 만드는 ‘리모델링’의 마술사다.그가 매주 일요일 MBC TV ‘일요일일요일밤에’의 ‘러브하우스’에서 서민들의 좁디 좁은 집을 세련되고 근사한 집으로 바꿀 때면 시청자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서울 강남역 근처의 초라했던 동아극장을 ‘주공공이’라는멋진 현대식 복합 상영관으로 바꾼 것도 그다.
그가 최근 ‘ 건축가 양진석의 이야기가 있는 집’(시공사 발행)을 냈다. 노총각 건축가로서, 그리고3집 앨범까지 낸 가수이자 라디오 심야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양진석’의 구석구석을 밝혔다. ‘러브하우스’에서 소개된 인테리어 개조 과정도 공개했다.
집 주인과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하는 그의 ‘인테리어 마술’의 비결은 무엇일까. 의외로 쉬운 답이 나왔다. “일단버리세요.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 것 같아서 그냥 두고 있는 애물단지를 과감히 버리세요. 그러면 집안도 넓어지고마음도 개운해집니다.”
그래도 구체적인 노하우가 있을것 같은데…. “현관의 신발장부터 넓혀보세요. 신발장을 천장까지 높이는 겁니다.
다음에는 식탁을 접을 수 있게 해보고, 침대도 세울 수있게 고쳐보세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요점은 비켜가기 쉬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지요.”
비행기 안에서 배우는 수납아이디어도 재미있다. 비행기는 좌석 위와 아래가 수납공간. 이처럼 방에도 벽과 천장이 만나는 곳에 작은 수납장을 짜 넣자는 주장이다.
비행기의 창처럼 창문에 커튼이 아닌 문을 다는 것도 외부와 차단된 완벽한 휴식공간을 만드는데 제격이다.
그러면 자신이 사는 집은 어떻게꾸몄을까. 기대와는 달리 압구정동의 35평짜리 전세 아파트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고 한다.
직원 35명을 거느린 ㈜양진석디자인의 대표이사로서, 방송 진행자로서, 가수로서 하루 24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그래도 제 삶의 90%는 건축입니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축구해설가 신문선씨를 통해성악과 축구의 아름다움이 알려졌듯이 저도 ‘양진석’을 통해 건축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습니다.”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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