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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10승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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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10승은 기본"

입력
2001.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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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또 다시 상대를 압도했다.’ 올 시즌뒤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박찬호(28ㆍLA다저스)의 몸값이 역대 투수 최고액인 연봉 2,000만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를 최근 내보낸 LA 타임스는 24일(한국시간) 이처럼 다시흥분했다. 또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 오르내리는짐 트레이시 다저스 감독도 경기 후 “오늘처럼 컨트롤이 되면 그는 틀림없는 엘리트 투수”라며 칭찬했다.닷새 전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후 첫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둔박찬호가 이날 밀러파크로 옮겨 치러진 원정경기서 7회 2사까지 5피안타, 1볼넷으로 1실점(자책), 시즌 10승(6패) 고지를 밟았다.

최고구속은 시속 151㎞, 삼진은5개. 이로써 박찬호는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방어율도 2.93으로 떨어뜨렸다. 최근 10경기서 9승1패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있는 다저스(57승44패)가 3_1로 승리, 지구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57승43패)를 반 게임차로 추격했다.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는 약체 밀워키는 박찬호를 상대로 한 차례도 이겨본 적이없었다. 게다가 상대 타율이 가장 좋았던 ‘천적’ 제오프 젠킨스마저 어깨부상으로 벤치를 지켜 속수무책으로당할 수 밖에 없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밀워키.

1회 2번 론 벨리아드, 3번 제로미 버니츠가 때린 볼이 빗맞은 안타가 되면서 1사1, 3루 위기가 찾아왔다. 4번 리치 섹슨의 희생플라이로 박찬호는 첫 실점했다. 불운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2회부터 3이닝 연속 투구수를 최대한아끼며 무안타로 호투했다.

5회 2사후 투수 앨런 레브롤트를 상대로 볼 10개를 낭비하지 않았다면 좀더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게 아쉬울 정도였다.박찬호는 7회 2사 1, 2루 상황서 셋업맨 매트 허지스에 볼을 넘겼다.

다저스 타선은 홈런 2방으로 박찬호를 도왔다. 먼저 2회 애드리안 벨트레가 우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1_1 동점을 만들었다. 또 2_1로 간신히 앞서가던 6회 숀 그린이 1점포를 추가, 3_1로 승리를 굳혔다.

박찬호는 지난해 8년 동안 1억2,1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에 계약, 투수연봉 기록을 다시 썼던 콜로라도 로키스의 좌완에이스 마이크 햄턴과29일 오전5시5분 다저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박찬호 일문일답

말 그대로 ‘땀’으로일궈낸 시즌 10승이었다. 박찬호는 경기후 “(7회 2사후)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언더 셔츠를 세번, 유니폼을 한번, 모두 4번 옷을 갈아 입었다. 그 정도로 무더웠다”고밝혔다.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애써 큰 의미를 부여하려 하지 않았다.

_먼저 5년 연속 10승을 거두었는데.

“어려운 날이었다. 밀워키 날씨가 쌀쌀할 것으로 생각했는데반대로 너무 무더웠다. 습도가 아주 높아서 투구중에 땀이 많이 났다. 나중에는 힘이 떨어지는 느낌까지 받았다.”

_짐 트레이시감독은 직구가 좋았다고 했다.

“오늘은 처음부터 변화구 위주로 던졌다. 바로 전 경기(19일밀워키전)에서 직구를 먼저 던지는 투구를 했기때문에 반대로 갔다. 체인지업도 적극적으로 썼다. 그러다 보니 직구가 더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코너웍을생각하지 않고 가운데로 던졌는데 밀워키 타자들이 변화구에 당하다 보니까 직구 스피드를 따라 잡지 못했다. 가운데로 던진다고 생각하니까 컨트롤도좋았다.”

_밀워키를 만나면 스스로도 자신이 있는가.

“꼭 그렇지는 않다. 다만 두번 연속 밀워키와 하게 됐기때문에도움은 됐다. 타자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_시카고에서도 많은 유학생들과 팬들이 왔다.

“투구를 할 때는 의식을 하지 않았다.”

_투수 교체 상황이 석연치가 않았다.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인가.

“(한번 웃더니) 그렇지는 않다.”

_오늘은 볼카운트가 투볼로 몰리는 상황에서도 변화구를 던졌다. 편한가.

“상황과 타자에 따라서 다르다. 변화구는 전력 투구를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기때문에 편할 때도 있다.”

_5년 연속 10승이 의미가 없는가.

“하나 하나 해 나간다는 생각뿐이다. 특별히 다른 다짐이필요하지가 않다. 오늘 승리 자체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던졌고 팀이 이겨서 더 보람이 있다.”

/밀워키=장윤호특파원

■찬호, 20승 불씨 살아있다

산술적으로 20승은 어렵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시즌 21번째 선발등판에서 10승을달성한 박찬호는 개인 최다승기록(18승)을 다시 쓴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딱 한 게임 늦다.

닷새마다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투수에게 34게임 정도기회가 온다고 봤을 때 앞으로 남은 13~14게임에서 7, 8승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데뷔 후 가장 페이스가 좋았던 지난해에도 올스타 브레이크이후 7승2패, 방어율 1.79라는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박찬호도 승수쌓기에 집착하기 보다는 특급투수의 잣대인방어율 2점대 진입을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딱 2가지가 있다. 다저스 타선이 최근 폭발하고 있는데다 정규리그 막판에유독 강했던 박찬호의 바이오리듬이 올해 어떻게 나타날지 알 수 없다. 13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는 다저스는 선발투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이탈하고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반기 내내 타선의 지원이 부실했던 박찬호에겐 플러스요인이다. 또 지난해 마지막 9게임에서 7승을 추가한 박찬호가22번째 등판부터 승수몰이에 나설 경우 기적 같은 ‘20승 신화’가완성될 수 있다.

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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