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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관세청 파격인사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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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관세청 파격인사 '새바람'

입력
2001.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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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바꿔야 모든 것이 바뀐다.’우리나라의 경제국경을 지키는 파수꾼, 관세청이 개혁의 폭풍우에 휩싸여 있다.1970년 개청 이래 유례가 없는 메가톤급 ‘인적 쇄신’ 태풍이다.

관세청은 4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사 출신인 윤진식(尹鎭植) 청장의부임 이후 본청과 일선 세관의 간부직을 모두 맞바꾸는 등 잇따른 파격인사를 단행, 관가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5급 이상 간부급 인사를 마친24일 현재 사무관 이상 간부 198명 가운데 58%인 114명이 자리이동을 했다. 전국 28개 일선 세관에 근무하던 세관장과 국ㆍ과장들이 대거본청에 들어오는 대신 그 동안 본청에서 ‘붙박이’처럼 일하던 고시 출신 간부들이 현장에 투입된 것이다.

“고시 출신은 무조건 본청에서 근무한다는 원칙을 깨고 현장경험을 충분히 익힌 후 그경험을 바탕으로 현실감 있는 정책개발에 나서게 하겠다”는 것이 관세청의 공식입장. 하지만 이 같은 대폭 물갈이인사는 대민 접촉이 잦은 일선 통관부서의 비리 소지를 ‘순환근무’를 통해 원천적으로 제거, 관세행정 시스템을 대대적으로개혁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실제로 관세청 직원들은 이를 두고 “파격을 넘어 천지개벽”이라며동요하는 분위기다.

인사개편의 하이라이트는 인천공항세관. 관세청은 최근 사무관 인사를 통해 출입국 인원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인천공항세관의 휴대품 통관국과 조사감시국 소속 과장들을 전원 교체했다.

휴대품 통관국 소속 과장 9명과 조사감시국 소속 과장 5명이 본청으로 들어오고 대신 본청에서 근무하던 고시 출신 사무관들이 신임 발령을 받았다.

더욱이 신임 과장들은 여성 사무관 1명을포함해 최근 1~2년 사이에 임용된 행시 42~43회 출신의 ‘신참’들이 대부분.

일선 세관의 한 관계자는 “공항세관의 과장자리는 지금까진 일선 경력이 풍부한 비고시 출신들이 독점하다시피 해온데다 연줄이나 배경이 없는 사람은 감히 엄두도 못 내던 요직 중의 요직”이라며 “젊은 고시 출신 사무관들을 집중 배치한 것은 개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말했다.

관세청은 한 발더 나아가 인천공항 출입국장의 휴대품 검사요원을 전원 여성으로 교체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관세청은 우선 연말까지 남자 직원 일색인 300여명의 휴대품 검사요원 가운데 100명을 단계적으로 여성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아울러 세관의 딱딱한 이미지를 완화하고, 입출국인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용모 단정한 여성 도우미도 선발, 하반기부터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윤 청장은 “일선 세관의 검사요원을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친절하며, 부정과의 타협 소지가 적은 여성으로 전원 교체할 방침”이라며“선진 외국처럼 세관을 납세자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서비스기관으로 바꾸어 놓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말했다.

윤 청장이 워낙 강력하게 인사개혁의 드라이브를 걸다 보니 역풍도 만만치 않다.벌써부터 청와대 등에 “현실을 무시한 과도한 인사”라며 불만을 토로하는항의성 투서가 난무하고 있다.

일부 일선 세관 공무원들 사이에선 집단 반발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개혁의 방향에는 결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는 게 윤 청장의 다짐이다.

윤 청장은 “권력기관이나 정치권등으로부터 인사문제와 관련, 각종 문의와 청탁성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며 “하지만 어떠한 진통이 있더라도 청장의 자리를 내걸고 관세행정을 개혁하겠다”고밝혔다. 관세청이 주도하는 인사개혁이 우리 공직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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