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에게 미량의 독극물을 섞은 배를 먹여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퇴치법이 개발됐다.호남대 이두표 교수는 최근 나주배 연구소에서 열린 유해조수 안전관리법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조건적 미각기피 행동에 의한 방조법(防鳥法)’을 발표했다.
까치에게 일정기간 미량의 독극물이 섞인 배를 먹게 해 까치가 정상적인 배까지도 기피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 같은 까치퇴치법은 쥐가 특정한 먹이를 먹고 심한 배앓이를 한 뒤 같은 먹이를 기피하는 반응을 보였다는 1955년 생물학자 가르시아의 연구결과를 응용한 것이다.
이 교수는 “3월부터 전북 남원시 주생면 일대 배 과수단지에서 실험한 결과, 까치들이 배를 90% 이상 먹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포획 살상 등 가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까치를 퇴치할 수 있게 됐으며 과수에 그물을 치고 큰 소리를 내는 농민들의 수고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영역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까치의 특성을 활용, 일단 각 과수원을 세력권으로 하는 까치를 길들여 과일을 먹지 않게 하면 다른 까치의 침입까지도 막아준다”며 “곧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주=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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