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 가운데10개중 4개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LG경제연구원이 23일532개 12월 결산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ㆍ4분기 결산에서 이자보상배율(금융비용에 대한 영업이익배수)이 1미만인 기업은 225개로 전체의 42.3%를 차지했다. 경기상황악화로 이자보상배율 1미만 업체 비중은 지난 해(41.6%)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일반 기업을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자보상배율 1미만 업체가 38.2%였던 만큼 일반 기업 보다 상장 기업에서 부채상환능력 취약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정상 상장기업 중 이자보상배율1 미만인 기업은 전체기업의 32%에 이르고 있으며 기업수도 지난 해 125개에서 136개로 늘어났다. 관리대상종목 중에선 82%의 기업이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이었다.
LG연구원은 “상장기업 전체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개선됐지만, 1미만 업체수가 많아졌다는 것은 부채상환능력의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뜻”이라며 “수익구조의 획기적 개선이나 금융비용 축소가 없으면 이들 기업은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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