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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메가 D램 조기퇴장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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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메가 D램 조기퇴장 시킨다

입력
2001.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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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128메가 D램이 ‘주력제품’의자리를 1년도 못돼 내놓을 전망이다.삼성전자는 20일 열린2ㆍ4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올 연 말에는 128메가 D램과 256메가 D램의 ‘비트크로스’가 발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트크로스란 반도체의 비트당 시장가격이 역전되는 현상. 256메가는 128메가 보다 비트수가 2배인데도, 가격은 2배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128메가 2개 보다 256메가 1개를 쓰는 것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수요는 256메가로 집중되고, 결국 비트크로스가 생기면 주력제품은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된다.

256메가 D램 가격은 현재 개당 5달러 선으로 128메가 D램(1.7달러 선)의 3배에 달하지만, 삼성전자는 연 말까지 256메가의 비트당 생산비가 128메가보다 저렴해지도록 원가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56메가의조기 주력화를 위해 내년 2ㆍ4분기로 예정했던 회로선폭 0.12㎛ 공정기술 적용시기를 4ㆍ4분기로 앞당기고, 256메가 생산비중도 15%에서 연말 30%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 반도체도 19일 IR에서 “향후 생산초점을 64 ~128메가에서 256메가로 옮길 계획”이라며“현재 8% 수준인 256메가 D램 생산비중을 연말께 2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언급했다.

독일 인피니온과 일본NEC-히타치 합작사인 엘피다 역시 내 년 신규가동 할 생산라인을 256메가 D램 제품위주로 짠다는 계획이어서, 연 초부터 시작된 ‘128메가시대’는 이르면 연 말, 늦어도 내 년 초면 ‘조기폐막’될 전망이다.

반도체는 ‘4배수 비트법칙(1메가→4메가→16메가→64메가→256메가)’에 따라 개발되는데, 128메가는 64메가에서 256메가로 넘어가는 발전 속도를 시장수요가 따라가지 못해 과도기적으로 개발된 ‘변종제품’이어서 어차피 장수를 누리기 힘든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아무리 주력제품이 바뀌어도 저가ㆍ저급제품 수요가 있는 만큼 128메가의 생산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며 “골동품이나 다름없는 16메가도 아직 생산되고 있는 것이 그 예”라고 말했다.

특히 하이닉스반도체의 64메가 감산결정으로 저급제품 수요가 128메가로 급속히 이전될 전망이어서,128메가는 주력제품 자리는 내놓아도 공급물량은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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