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중 방한하는 외국인은 대략 32만명 정도로 예상된다. 이들을 맞이할10개 월드컵 개최도시의 관광호텔 객실수는 모두 4만6,000실 정도. 예상 수요 14만2,000실에 비해 9만6,000실이나 부족하다.대형 관광호텔을 20~30개 정도 짓는다면 간단하지만 자금과 시간, 사후 유지방안이그렇게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좋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조직위와 한국관광공사는 현재 각 개최도시와 협력하여 중저가 숙박시설, 이를테면 깨끗한여관, 민박가구, 연수원 시설 등을 실사를 통해 월드컵 숙소(World inn)로 지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이용하도록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일어 중국어 등 6개 국어의 인터넷 예약시스템을 8월말까지 마무리하고 시험가동에 들어 간다.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이나전화를 통해 저럼한 숙소를 간단히 예약할 수 있게 된다.
일각에서는 월드컵의 성격상 남미나 유럽의 젊은 축구마니아들이 많이 방한함으로써실제로 기존 외래 관광객이 발길을 돌리게 돼 관광 수입면에서 별 재미가 없지 않겠느냐고 이야기 한다. 1개월이라는 월드컵 기간만을 생각할 때는일리 있는 걱정이다. 그러나 월드컵을 단지 개최기간 중의 이벤트로만 생각해선 안된다. 월드컵을 전후로 외국 관광객이 한국을 더 많이 찾도록 노력해야한다.
요즘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이 깨끗해졌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휴게소 뿐아니라 공공건물이나 지방의 공중 화장실도 마찬가지로 개끗해지고 있다. 국제화와 함께 식당 메뉴판 표기법 표준화 작업도 진행 중에 있다.
언어소통을위한 안내전화로 국번없이 전국 어디서나 ‘1330’을 누르면 외국어로통화가 가능하다. 또한 외국인과 업주, 그리고 통역인의 3자통화까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리는 또 택시바가지 근절을 위해, 관광종사원 친절 서비스 강화를 위해, 국민 질서의식 고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러한 사업들은 국민 한사람한사람의 관심과 협조가 없으면 그 성과가 예상만큼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이다. 관광은 그 나라 문화에서 국민 수준까지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이기에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라 할 수 있다. ‘국민 모두가 대표선수’라는 인식이 없다면 관광분야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박병남-한국관광공사 월드컵 관광기획단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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