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은 집중 호우로 채소류의 장바구니가격이 한 달 전에 비해 최고 10배까지 폭등, 가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22일 동네 재래시장과 슈퍼마켓 등에따르면 한 달 전만 해도 한 개에 300원씩 하던 무가 무려 10배나 올라 3,000원씩 팔리고 있으며 배추 상품(上品)의 경우도 가격이 4배가량 뛰어 한 포기에 6,000원에 팔리고 있다. 집중호우로 채소 반입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눈 뜨기 무섭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아현시장에서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김동만(58)씨는“2,3주 전까지 1만5,000원에 들여오던 상추 한 상자(4kg)와 1만원이던 당근 한 상자(20kg)가 각각 4만원으로 뛰었다”며 “계속되는호우로 특히 오이, 배추, 시금치 등 썩기 쉬운 채소 가격이 대폭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고구마, 대파, 생강 등도 한 달 전보다 평균 3배가량 올랐다.
주부 김모(38ㆍ서울 마포구)씨는 “배추값이오르면서 알타리무 얼간이배추 등 대체 채소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며 “장보기가 겁날 지경”이라고 걱정했다.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도10kg 들이 오이 한 상자가 1만5,000원 정도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25%가량 올랐으며 애호박의 경우도 8kg 들이 한 상자가 배나 오른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전진용(田鎭容ㆍ37) 주임은 “지난번 집중호우로 채소류 반입량이 줄긴 했지만 미리 확보한 물량으로겨우 버텼는데 또 집중호우가 내려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며 “이번 주부터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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