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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봅시다 / 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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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봅시다 / 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

입력
2001.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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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22일 “앞으로 많은 결단을 내리겠다”“이제 할 말은 하겠다”고여러 차례 강조했다. 개혁 세력의 대표 주자임을 자처하면서도 ‘뭔가 뜨듯 미지근하고 뒷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한 나름의 처방이다.경쟁자이기도 한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이 “당내 대선후보 구도는 나와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으로 압축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머지않아 3강 구도가 될것”이라고 ‘반박’하며 복잡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대권에의 의지와 현실의 격차’,‘경쟁과 연대’사이에서의 고민인 셈이다.

_민주당내 차기 주자 중 상대적으로 대중적 지지도가 낮은 것이 현실인데.

“전문가 집단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고건(高建) 서울시장에 이어 나를 3위로 평가했다는조사가 있다.

여기에 자부심을 갖는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치적 각광을 받는 위치에 설 기회가 별로 없었다. 시간이 있고 앞으로 달라질 것이다.(웃으며) 거울 앞에서 입을 크게 벌리면서 연설 연습도 하고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처럼 머리도 기르고 있다.”

_개혁세력 결집, 세대교체를 말하면서도 연대 보다는 경쟁쪽에 서 있지 않은가.

“누가 양보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개혁진영의 ‘파이’를 크게 하는데 기여하느냐를 판단해야 한다.노 상임고문,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 등과 연대를 추진할 생각이 있고 곧 만날 것이다.”

_한때 장관직을 희망했던 것으로 아는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이유는.

“한보청문회 때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당시 부총재라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장관직을 원했지만DJP 공조복원과 3당 정책연합 때문에 (자리가 부족하니) 양해해 달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_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행정능력 검증 기회가 안 주어져 섭섭하기도 했다. 기회가 있을 것이다.”

_여권의 인력 풀이 모두 대선에만 몰두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서울시장 등 지방선거 에 출마할 의향은없는가.

“지방 선거에 출마할 의사는 없다.”

_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를 만나고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방문한 것이 지나치게 대선전략만을의식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있다.

“당면의 최고 과제는 부패ㆍ특권세력과의 싸움이다. 이를 위해 합리적 개혁세력과 건전 보수세력이 연합ㆍ동맹해야한다. 나는 개혁적 현실주의자다.”

_개혁을 외치면서도 ‘3김 정치’에 대한 입장이 애매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면 3김 정치는 역사와 함께 흘러간다. 이를 계기로 지역주의에 근거한 1인 보스정치, 구태 정치는 끝나야 한다. 다만 군사독재에 항거한 정신과 용기는 평가돼야 한다.”

_최근 ‘정치자금이 최대의 적’이라는 언급을 했다. 본인은 투명한가.

“정치자금만 생각하면 늘 숨이 턱에 찬다. 부끄럽지만 당당하지 못한 점도 있다. 지금은 고민중이나앞으로 어느 시점에 가서는 결단을 내릴 것이다.”

_자신의 신념과 철학에 반하는 일에 속수무책이었을 때 어떻게 개인적 ‘신념의’위기를 극복했는가.

“방황했다. 현실 정치권에선 슬기만으로는 안 되고 힘이 필요한 데 그 힘이 없을 때 막막했다. 밤하늘에 별을 올려다 본 적이 많았다.”

_당내 개혁 세력의 구심점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가.

“기대에 못 미쳐 답답하다. 당의 정체성에 대해 결단할 때가 올 것이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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