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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미련없이 휴가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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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미련없이 휴가 떠나라?

입력
2001.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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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는 마무리되고 있지만, 상승반전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종합지수 540선 마저 무너진 20일, 증시 분석가들은다음 지지선을 520~500선대, 코스닥은 60선대로 내려잡았다.480선을 바닥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의 최대 고민은 현재지수에서 추가하락 폭은 그리 크지 않아 부담이 적지만, 올라가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6일째 등락=종합지수는 12일부터 조금 오른 뒤 다음날 큰 폭 하락하는 양상을 6일째 지속하고 있다. 과매도에 진입한투자심리, 무너진 수급논리, 부재한 모멘텀 등이 주요인이다. 외국인는 이를 최대한 활용해 증시를 휘젓고 있다.

이들은 19일 선물 순매수(3,466계약)로지수를 상승시켰으나 20일에는 3,500계약을 순매도해 지수를 떨어뜨렸다. 증권거래소 시황팀은 “외국인도 시장에 대한 확신없이 투기적 거래에 치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주식매도 마무리=현물(주식)에서 2개월간 지속된 외국인 순매도는 마무리 국면에 든 모습이다. 순매도량이 준데다 20일에는 순매수(210억원)했고,전날부터 삼성전자 SK텔레콤를 매수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5월25일~7월16일 순매도(1조,1551억원)중 전기ㆍ전자는 1조4,789억원이며,이는 작년 9,10월 매도액(1조6,000억원)과 비슷한 액수라서 매도공세는 끝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적망령 언제까지=미국기업의 2ㆍ4분기 실적은 19일(현지시간)까지 약 30%만 발표돼 ‘실적타량’은계속될 예상이다.

국내에서도 하이닉스, 삼성전자에 이어 내주부터 기업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돼 투자분위기를 경색시킬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교보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하락할 만큼 하락했지만 이를 되돌릴 재료가 없는게 문제”라고했다.

▼호재는 없나=시장이 기대하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와감세정책 등이다. 감세로 한 가구당 이달 말까지 300~600달러 수입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소비로 이어지면 경기부양효과가 기대된다.

금리인하 효과에 따라 경기선행지수 등 심리 경기지표에 긍정적 신호들이 잡히고 있으나 실물 지표는 혼조양상이다. 연준리(FRB)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시사한 추가 금리인하는 8월21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신흥증권 이필호 팀장은 “남아 있던 ‘늦은 서머랠리’ 기대도 사라졌다”며 “선선해지는 9월 이전까지는 지루한 장세가 예상돼 투자자들은 미련없이 휴가를 떠나는게 상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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