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언론과의 전쟁 불사’를 선포 했을 정도로 일부 언론과의 싸움에서 최선봉에 서 왔다.분명한 소신에 거침없는 직설법을 구사하는 그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3당 합당’ 참여 거부, ‘DJ 당’ 후보로 영남권에서 세 번 출마해 낙선한 것을 놓고 ‘소신파’라는 반응이 나온다. 그러나 인기를 의식해 ‘너무 튄다’는 지적도 있다.
_ ‘조폭적 언론과의 전쟁’ 발언에 이어 ‘조선일보는 한나라당 기관지’라고 주장하는 등 극단적 표현을쓴 것은 사회 통합에 노력해야 할 지도급 인사로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는데. “적극적으로 전쟁, 조폭 등의 표현을 쓴 것이 아니라 그런 용어를 인용하거나 동의한다고 말한 것이다.
지도자가 됐을 때 국민 전체를 위해야 하지만 국민 전부를 지지 기반으로 삼을 수는 없다”
_ 주변에서 ‘영남후보론’을 거론하는 것은 또 다른 지역주의 조장이 아닌가.
“나는 영남 후보란 용어 사용을 가급적 피해왔다.
대선 개표가 끝났을 때 영ㆍ호남에서 동시에 박수 소리가 나오게 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후보가 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_한화갑(韓和甲)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과의 3자 연대론을 거론하는 것은 자력으로 경선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 아닌가.
“권력은 수평적으로 분산하는 게 바람직하고 정체성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뭉치는 것은 당연하다. 3자 연대는희망 사항으로 아직 구체적 논의가 없었다”
_김근태 최고위원에게 후보를 양보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개인적 욕심이 없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타락한 주류’라고 비판하는 것과 맞물려 “노 고문은 마이너 스트림(minorstream) 을 대변하는 것 아니냐’란 지적도 있다.
“마이너 스트림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만들어낸 말인 것 같다. (이 총재가) 친일파와 독재 권력에 연계된 특권세력을 주류로 착각하는 것 같아 일침을 놓았다.
중산층과 서민이 메이저 스트림이다. 원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신주류라 부르고 싶다”
-여론 조사결과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한 것 아닌가.
“계보를 만들려고 시도한 적은 없지만 정치적 노선을 함께 하는 동지들은 많다. 민주당에 10년 이상 뿌리가 있기 때문에 당내 기반은 강한 편이다“
_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개혁 계승을 역설하고 있는데 김 대통령과 동교동계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있다.
“국민의 정부가 한 일이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일관된 비방으로 평가가 왜곡된 측면이 있다. 누구에게 아부하기 위한 발언이 아니다”
_소신 있고 똑똑하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문제 제기도 있는데.
“회색지대에서 어정쩡한 태도로 있는 것 보다는 제 목소리를 내서 평가받는 게 의미가 있다”
_내년 서울시장 선거나 국회의원 재ㆍ보선에 출마할 가능성은 전혀 없는가.
“그렇다. 내가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재ㆍ 보선에서 당선되더라도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해야 할 가능성이 50% 이상인데 왜 나서느냐”
_ 언론에 대해 더 하고 싶은 말은.
“문제는 편이 나뉘어져 있는데, 편이 없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이다.언론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토론할 수 잇도록 공정한 논쟁의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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