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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 "벙커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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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 "벙커야 고맙다"

입력
2001.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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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 영국에서 개최되는 브리티시오픈은 사실 유럽골퍼들을 위한 무대다. 아무래도미국과는 다른 변화무쌍한 바람과 무성한 러프, 항아리 벙커에 훈련된 유럽인들에게 유리하다. BBC가 실시한 우승자 예상 인터넷투표에서도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5ㆍ미국)를 점찍은 팬은 22.95%에 그쳤다.미국에서 열리는 다른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50%를 손쉽게 넘기는 것과 많은 차이를 보이는 수치이다. 대신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ㆍ15.48%)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ㆍ14.61%) 세르히오가르시아(스페인ㆍ13.94%) 등이 우즈를 근소하게 따라붙었다.

실제로 1970년 영국의 토니 재클린 이후 우승컵을 유럽골퍼에게 내주지 않았던US오픈과 달리 브리티시오픈은 유럽세가 강세를 보였다. 2년전 깜짝우승을 차지했던 무명 폴 로리를 비롯, 닉 팔도(이상 영국), 그렉 노먼, 이안베이커핀치(이상 호주) 등 비미국 출신이 최근 10년동안 5차례나 우승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7년 연속 유러피언투어 상금왕을 지낸 몽고메리가 19일 밤(한국시간)로열리덤&세인트앤즈GC(파71)에서 열린 1라운드를 6언더파 65타로 끝내 단독선두로 나선 것을 비롯, 상위 20위내에 유럽 출신이 무려12명이나 자리잡았다.

아내와 이혼 소송중인 관계로 최근 체력관리에 실패, 몸무게가 크게 줄었고 폼까지 망가졌던 몽고메리는 파5의 6번홀(494야드)이글을 비롯, 버디 6, 보기 2개를 기록했다.

모두 11차례 출전한 브리티시오픈에서 5번이나 컷오프됐고, 94년 공동 8위에 오른 것이 대회최고 성적인 몽고메리는 벌써부터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또 클라크도 파3의 1번홀(206야드)에서 더블보기로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이후버디 4, 보기 1개로 끝마쳐 1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끝냈다. 공동 21위.

BBC 해설위원 켄 브라운은 “아무래도 우즈가196개나 되는 벙커덫을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같다”며 “홈갤러리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고 있는 몽고메리가 주목할 만한 선수”라며 편들었다. 보기와 버디 3개씩을 기록하며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지난 해 대회 장소인 세인트앤드루스에서는 벙커를 피할 수 있었지만 로열리덤코스는 그것이불가능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비록 40세의 베테랑 브래드 팩슨과 크리스 디마코(이상 미국)가 3언더파로공동 2위에 올라 있지만 마지막 라운드까지 실력을 유지할 지도 장담할 수 없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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