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재편" "독식우려" 기존 업체들 의견 분분“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로 PDA 인지도를 높여 침체한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다.”,“그나마 제모습을 갖추지 못한 시장을 통째로 삼켜버릴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올 연말 개인휴대단말기(PDA) 시장 재진입을 위해 철저한 보안 속에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제이텔과 LG-IBM, 세스컴, 컴팩 등 동종 업계는 삼성의 PDA 시장진입이 가져올 파급효과를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삼성전자는 늦어도 11월 PDA 1개종 출시를 위해 제품 및 디자인 개발을 끝내고 본격적인 생산에 앞서 양산실험을 진행중이다.
1999년 60만원대의 ‘이지팜’이란 PDA를 내놨다 별 재미를 못보고 퇴장한 터라 ‘11월 거사’로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는 셈.
이번에 출시될 PDA는 윈도CE 기반에 인텔사의 스트롱암 CPU와 컬러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리튬이온 전지를 장착했고 무선통신과 인터넷,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80만원대 최고급 제품.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출시된 여타 PDA와는 차별화한 제품을 준비했다”며 “이제품이 기존 시장을 잠식하기 보다 재편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업계의 조바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삼성전자가 출시할 제품과 유사한 국내의 PDA는 사이버뱅크의 ‘PC-이폰’ 정도. 사이버뱅크 관계자는 “대기업이 들어오면 아무래도 PDA 인지도가 높아지게 되고 시장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5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30대 전후 5,1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PDA 회사 인지도 조사’에서 PDA를 생산하지도 않는 삼성이 12.9%로 제이텔(1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PDA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삼성전자가 들어오면 PDA 수요가 늘어나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라면서“삼성이 윈도CE와 팜(PALM)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 득실대는 해외시장에서 어떻게 경쟁할 지가관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의 기술력으로 CPU, 액정, 밧데리 등 PDA 핵심기술을 향상시켜 주면 업계로서야 손 안대고 코 풀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반색했다.
그러나 지난해 5만대를 소화한 국내 PDA 시장은 올해 25만~30만대 판매를 예상했으나 상반기에 6만여대만 팔릴 정도로 허덕이는 실정.
여기에 삼성까지 끼어들게 되면 10여개나 되는 업체들 사이에서 벌어질 처절한 밥그릇 싸움은 피할 수 없게된다.
B사 관계자는 “마음먹고 덤비면 싹쓸이도 가능한 것 아니냐”며 “삼성이 스스로 시장을 만들어가면서 독차지하는 모습을 우리는 구경만 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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