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무성장관이 6월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전쟁포기와 무력행사 금지 등을 규정한 일본 헌법 9조의 개정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20일 보도했다.이 신문이 입수한 양국 외무장관 회담기록에 따르면 다나카 장관은 “미일 안보 체제는 50년이 흐른 현재 전환점에 있다”면서 “일본이 세계에 공헌하고 국가를 지키는 데 현행 헌법 그대로 좋을 것인지를 재고해야 하며 9조 문제를 중심으로 정부가 논의하고 최종적으로 국민 투표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현직 외무성장관이 대외적으로 헌법 9조 개정을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어서 파문이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파월 장관은 이에 대해 “일본의 헌법논의를 환영한다”면서 “결과가 개정으로 이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안전 보장에 대한 일본의 대응을 지켜 보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4월 취임 회견에서 헌법 9조 문제에 대해 “장차 개정해야 할 것”이라며 “자위대가 군대가 아니라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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