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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사이트'운영 의사8명 무더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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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사이트'운영 의사8명 무더기 적발

입력
2001.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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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낙태사이트를 운영하며 미성년자들에게 낙태방법, 시술병원, 비용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낙태를 권유해 온 산부인과 병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일 자신이 운영하는 낙태사이트를 보고 찾아온 미혼모 석모(23)씨의 7개월 된 미숙아를 분만시킨 뒤 약물 주입으로 살해한 J산부인과 의사 박모(51)씨를 살인 및 의료법위반(환자유인)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또 낙태사이트 상담 게시판에 글을 올린 미성년자들과 접촉, 한 달에 미성년자 1,2명을 포함 10~20여명에게 낙태시술을 해 온 L산부인과 이모(여ㆍ47)씨 등 7명을 업무상 촉탁 낙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임신 7개월 이상인 경우 임산부의 안전을 고려, 모자보건법이 임신중절수술을 명백히 금지하고 있는데도 유도분만 후 모체 밖으로 나온 미숙아를 그대로 방치하거나 심장에 약물을 주입시켜 숨지게 하는 시술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직접 개설한 낙태사이트 홈페이지 상담 게시판에 낙태방법 등을 문의하는 미성년자에게 “부모 동의 없이 가능하다.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 비용은 200만원 정도”라는 글을 올려 임신한 미성년자를 적극 유인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적발된 산부인과 병원들은 대부분 환자진료기록부조차 비치하지 않는 등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낙태시술을 해왔으며 이들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미성년자 등 상당수가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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