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홍보(PR)의 꽃은 ‘위기 관리’라고 한다.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전성기를 맞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제대로 위기에 대처하지 못해 무너지는 회사도 있다.PR대행사의 사장인 저자는 불시에 찾아오는 위기를 전화위복의계기로 삼는 것이 기업의 살길이라고 주장한다.
1991년 두산전자 공장에서 흘러나온 페놀이 발암물질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엄청난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다.
두산전자 백서는 “공장의 관리 소홀, 산업 안전사고에 대한 기본적 보고 체제를 지키지 않은 것, 간부들의 초기대응 미숙때문에 엄청난 사건으로 비화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기업 이미지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당시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고 맥주사업에서도 손을뗐다.
존슨앤존슨의 ‘청산가리 타이레놀 사건’은 위기를 잘 극복한 사례로 인정받는다. 청산가리가 들어 있는 타이레놀을 복용한 시카고 시민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존슨앤존슨은 사건 현장에 회사 직원을 급파하고 언론에 모든 정보를공개하도록 했다.
이물질을 넣지 못하도록 용기를 새로 제조했고, 독약 투여 행위를 중형으로 다스리는 법률 제정에 관한 로비활동을 벌였다. 6개월만에 타이레놀의 시장점유율은 청산가리 사건 이전에 근접하는 32%대로 올랐다.
매출이 부진했던 코닥은 종업원간 활발한 대화를 유도해 사기를 끌어 올리고 생산성을 높여 순익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
벨기에 상품에 이물질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도 기존의 평판만 믿었던 코카콜라는 언론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저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성공적으로 위기를 관리한 사례가 흔치 않다”고 말한다.한국에서 PR을 한다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한국 언론은 기업의 안팎을 피부로 느끼고 싶어한다. 밋밋한 보도자료보다는 회사의 속얘기를 들으면서취재원과의 관계를 다져간다.
바깥나라의 사례를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기업과 언론 상황에 적합한 위기 관리 방식이 어떤 것인지고민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김경해 지음ㆍ효형출판 발행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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