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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에 또 표 강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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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에 또 표 강매

입력
2001.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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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봉입니까.” 지역에서 각종 축제와 스포츠행사가 벌어지면 공무원들은 두렵다. 대부분 흥미를 끌지 못하는 행사이다보니 표가 잘 팔릴 리가 없고 결국 남은 것는 모두 공무원들에게 강매되기 때문이다. 구입을 거부하자니 윗사람 눈치가 보이고 그냥 사자니 억울하기 짝이 없다.경기도는 최근 ‘2001 세계 도자기 엑스포’ 입장권을 31개 시ㆍ군에 인구 대비 10~20%씩 할당, 판매를 요청했다. 개인(어른) 9,000원, 단체(100명기준) 6,000원 짜리 표를 받은 시ㆍ군은 어쩔 수 없이 공무원들에게‘표팔이’를 강요하고 있으며, 일부 공무원들은 아예 자기 돈으로 표를 사서 이웃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에 대해 군포 과천 부천 오산등 경기도내 4개 시와 부천시 원미ㆍ오정ㆍ소사구와 고양시 일산구 등 4개 구 공무원직장 협의회는 19일 성명을 내고 강매 중단과 할당분 전량 회수를 촉구했다.

경북도는 5월초 사무관(5급)이상 공무원들에게 같은달 제주 오라관광지구에서 열린 ‘세계 섬문화축제’ 입장권(1만원) 1,000매를 할당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항공료와 숙박비 부담으로 제주에 갈엄두도 못내 입장권을 사용하지 못해 항의가 빗발쳤다.

부산시도 지난달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시민참여 기념사업’ 실적이 저조하자 장당 10만원인 ‘시민가족사진 벽화’ 2만개 가운데 1만7,000개와 좌석당 3만원인‘관람석 의자 이름갖기 후원계좌’ 4만5,000개를 일선 구ㆍ군에 할당, 물의를 빚기도 했다.

대구지역 달구벌공무원직장협의회 박성철(朴成轍) 회장은 “입장권 강매는 관례가 됐다”며 “각종 대회를 보다 내실있게 꾸며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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