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이 대단히 진귀하던 시절이 있었다. 기껏해야 텍스트로 이루어진 머드(MUD)게임이 전부였고 그래픽이라도 구현되면 충격에 가까웠던 시절.그러나 불과 몇 년사이에 세상은 너무나도 달라져 이제 수백 여종의 온라인 게임이 생존을 위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각축전에서살아남는 온라인 게임은 사실 몇 되지 않는다. 때문에 제작사들은 베타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상당 기간동안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보다 많은 회원 확보에 열을 올린다.
온라인 게임을 즐겨하는 필자가 최근 베타 혹은 알파 서비스중인 게임 중 가장 관심 있게 바라보는 게임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 2차 알파 서비스까지 마친 이게임은 이명진의 인기 판타지 만화 ‘라그나로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라그나로크가 기존의 온라인 게임과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그래픽. 라그나로크 이전 제작한 ‘악튜러스’의 그래픽 엔진을 보다 강화해 환상적이고 웅장한 느낌의 3D배경그래픽과 2D의 귀여운 캐릭터가 돋보인다.
특히 원작이 만화인 만큼 그라비티는 만화에서의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전체적인 그래픽에서는 기존의 만화를 연상시킨다는 것은 약간 무리가있다. 그러나 'Alt + 1 ∼0'까지의 키 조합을 통해 하트 모양이나 땀방울 등의 다양한 이모티콘을 구현함으로서 보다 만화와 같은 느낌을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작과 인터페이스 역시 대단히 간편하다. 게임 시작 전 매뉴얼을 읽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기에 전혀 무리가 없으며 키보드 없이 마우스 만으로도 얼마든지 게임을 편하게 즐길수 있다.
특히 다른 사용자를 공격하는 ‘PK’(Player Killer)를 아직 지원하지 않으며 배경 음악 역시 감미로워 편안한 마음으로 초보자들이 즐기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그라비티가 말하는 라그나로크는 기존의 획일적인 지존 혹은 영주가 되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게임이 아니라고 한다.
단순히 최고 레벨에 도달하는 것만이 온라인 게임의 진정한 즐거움이 아니며 롤플레잉이 줄 수 있는 다양한 모험 그리고 사용자간의 커뮤니티를 그 어떤 게임보다 강조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알파 서비스 중인만큼 게임의 진행 방식에 있어서는 아직 이렇다할 특징을 찾기 힘들다. 이전의 온라인 게임과 마찬가지로 시작과 함께 경험치를 올려 어느 정도 레벨이 오르면 전직을 하고 보다 강한 던전을 찾아 떠나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그라비티가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순수한 게이머의 열정을 가지고 게임을 제작한다. 언제나 게이머에게 먼저 인정받는 그들의 게임인 만큼 최고의 자리에 오르리라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루빨리 공개 베타 서비스로 더 많은 사람이 라그나로크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최승훈 게임잡지 껨짱기자 jedi@g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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