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고 어선의 대북 밀수출 사건을 수사 중인 도쿄(東京) 경시청은 일본의 항구를 출항한 어선이 한국 동해안에기항, 선원을 교체한 후 북한으로 향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9일 보도했다.조사 결과 지난해8월6일 후쿠시마(福島)현 오나하마(小名浜)항을 출항한 오징어잡이 어선은 같은달 중순 휴전선 근처의 묵호항으로 들어갔다. 어선은 동남아계 선원들에게넘어가 같은달 하순 해군기지로 알려진 북한의 김책(성진)항으로 옮겨졌다. 일본 공안당국은 북한이 일본 중고 어선을 받아들여 공작선으로 개조했다는혐의를 굳히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고베(神戶)시의 조총련계무역회사인 동아기술공업은 평양의 기업으로부터 “100~200톤급의 어선을 2,000만~3,000만엔에 구해 달라”는 주문을 받고 일본 해운회사에어선 조달과 수송을, 한국인 브로커에게는 한국에서 북한으로의 수송을 각각 발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또 1998년 한국에 침투하다가 나포된북한 반잠수정에 탑재된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도 동아기술공업이 어선용으로 북한에 수출해 군사용으로 전용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 경찰은 그동안어선밀수출 사건과 관련해 해운회사 관계자와 한국인 브로커, 조총련계 무역회사 사장 등을 구속했다. 이들은 수십척의 일본 중고 어선을 인도네시아에수출하는 것처럼 위장해 북한에 수출한 혐의다.
토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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