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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태고종 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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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태고종 분규

입력
2001.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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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태고종의 내분이 현 총무원장측과 반대파간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전 총무원장 인곡 스님 등 반대파100여명이 최근 ‘종단 바로세우기 연합 발기인대회’를 갖고 “종단의분열과 혼란을 야기한 책임자들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한 데 맞서 총무원장 혜초 스님 등 현 집행부는 19일 이를 해종행위로 간주해 종헌종법에따라 엄중 문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반대파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이달 안으로 승려대회를 열어 과도집행기구를 구성한다는 방침 아래 이날 승려대회 준비회의를 연 상태여서 이번 사태가 물리적 충돌이나 종단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분규는 최근 조계종 해인사 대불(大佛) 건립 논란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빚어진 데 이어 확대되고 있는 것이어서 자칫 불교계 전반에 대한 비난과 실망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크다.

총무원 총무국장 도각 스님은“현 총무원장은 중앙종회에서 양측이 합의ㆍ추대했는데 취임 3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종단 바로세우기 연합측이 원장 고유권한인 집행부 구성에 대한 불만을이유로 종권을 흔들고 있다”며 “인곡 스님 총무원장 재임 당시 각종 재정비리 의혹에 대해 공청회를 열려고 하자 인곡 스님측이 총무원장 퇴진을 요구하며‘분종(分宗)’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원장인 대운 스님도 “요구를받아들여 일부 집행부를 교체했는데도 ‘분담금’납부를 거부키로 하는 등 경제적 압박공세까지 취하는 행위는 종단을 쓰러뜨리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종단 바로세우기 연합’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인 지성 스님은 “현 총무원장은 합의추대됐으나 배후인물들이 좌지우지하는 바람에 책임 있는 종무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총무원장을 비롯한 집행부를 바꾸고 종단 지도부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500~1,000여명이 참가하는 승려대회를 열어 과도집행기구를 구성할 것”이라며 “달리 방법이 없어 극한적ㆍ초법적 방법인 승려대회를 열지만 최대한 충돌은 지양하겠다”고덧붙였다.

현재 양측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완전히 포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종단 바로세우기 연합측이 승려대회 이후 총무원 ‘무력 접수’등에 나설 경우 현 집행부도 적극 대응키로 해충돌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한 신도는 “태고종 마저 폭력사태에 휩싸인다면 한국 불교는 이제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합리적 해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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