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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 패러글라이딩 '바람타고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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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 패러글라이딩 '바람타고 훨훨'

입력
2001.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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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자유롭게(Free asa bird).’ 비틀스의 노래 제목만은 아니다. 산비탈 활강장에서 하늘로 날아 오르는 순간이면 패러글라이딩인들은 어느새 새들의 자유를 만끽하는조인(鳥人)이 된다.패러글라이딩은 낙하산(parachute)과 행글라이더(hangglider)의 특성을 결합시킨 레포츠. 1984년 프랑스의 암벽등반가 장마르크 브와뱅이등반후 빠르게 내려오기 위해 짧고 튼튼한 스카이다이빙용 낙하산으로 하강한 것이 그 시초이다.

스카이다이빙용 낙하산이 점차 날렵하게 진화돼 활강이가능한 패러글라이더가 됐다. 상승기류를 잘 이용하면 몇 시간이고 날 수 있다. 날이 좋은 날이면 구름 높이(여름 고도 1000~1500㎙, 겨울 2000㎙)보다 높은 곳에서의 비행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에는 1986년께 도입돼 현재 전국 100여개 클럽 2만여명의 동호인들이 활동할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하늘에 올라가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는최상구(31ㆍ자영업ㆍ서울송파구 잠실동)씨는 패러글라이딩 6년 경력의 마니아. 비만 오지 않으면 일주일에 한 번씩양평의 유명산으로, 경기 광주 매산리로 패러글라이딩 활강을 시도한다.

대학시절 행글라이딩을 즐기는 형님을 보고 망설이다 해체가 어려운 행글라이딩대신 패러글라이딩을 택했다. 5년간의 ‘독립군’(인도자와 무전 연락없이 단독 비행하는 사람) 생활을청산하고 지난 해 10월 ‘하늘지기 패러글라이딩 비행인 모임’을 만들어 20여명이 함께 하늘을 누비고 있다. 아내 정수정(25)씨와 결혼하게 된 것도 고향인 진주에서 2인용 탠덤(tandem)비행으로촉석루, 월아산 등 진주 하늘을 날아다닌 것에 아내가 감동했기 때문이란다.

최씨가 설명하는 패러글라이딩의 장점은 행글라이딩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휴대가간편하다는 점. 필요한 착륙 공간이 행글라이딩에 비해 4분의 1정도(50㎡ 정도)면 된다. 장비의 무게는 합쳐야 15㎏으로 배낭에 넣어 메고 다닐 수도 있고, 요즘은활공장까지 도로들이 잘 뚫려 있어 여성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가격은 신품이 300만원 내외, 중고품이100만~200만원선으로 행글라이더보다 100만원 이상 싸다.

기초 훈련을 마친 뒤 하루 2~3시간씩 1주일을 연습하면 인도자의 무전을 받으면서비행이 가능하다. 초보자는 500㎙ 정도의 활공장에서 시속 20㎞ 정도의 속도로 20~30분 비행할 수 있다. 무전 연락을 받지 않고 탈 정도가 되면 자기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기상 조건만 나쁘지 않다면 100㎞도 날 수 있다는 패러글라이딩. 올 여름엔하늘을 날며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보는 게 어떨까.

패러글라이딩은 수준에 따라 DHV 1,2,3급으로 나뉜다. DHV 1급은 초급자용으로시속 20~30㎞ 정도로 날 수 있으며 난기류를 만나 캐노피(날개)가 접혀도 자동으로 회복된다. 시속 40~50㎞ 정도로 날 수 있는 DHV 2,3 급은 고급자용. 캐노피가 접히면 스스로조작을 해 펴야 하는 데 윙오버(wingover: 바이킹처럼 흔들리면 내려오는 것) 등 고급기술이 필요하다.

유료 강습기관이 대부분으로단독비행이 가능할 때까지 교습할 경우 장비 대여비를 포함해 30만~35만원선이다. 탈 때마다 3만원 정도를 받는 곳도 있어 여러 곳을 알아보는것이 좋다. 단순한 하루 체험은 1만5,000~3만원선이다. 오프라인상의 동호회에서는 무료강습을 해주는 곳도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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