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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2천만불 투수는 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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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2천만불 투수는 찬호?

입력
2001.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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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28)가 시즌 9승째를 따낸 19일(한국시간) 미국 서부지역의 유력지LA 타임스는 공교롭게도 스포츠섹션 머릿기사로 박찬호의 연봉과 관련된 기사를 다뤘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신분을 획득하는 박찬호의몸값이 내년부터 연평균 2,000만달러(약 256억원)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기사의 주내용이다.“LA 다저스가 연봉 2,000만달러에 다년계약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는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박찬호가 2,000만달러의 사나이로 탄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가 연봉 2,000만달러를 받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올시즌까지 투수중 최고액 연봉선수는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이다. 올해 그가 받는 연봉은 1,545만달러(약 200억원)에 달한다.

과연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최고투수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클레멘스를 뛰어넘어 투수가운데 메이저리그 사상 첫 연봉 2,000만달러를 받을 수 있을까. 미국내에서 반응은 제각각이다. LA 타임스처럼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쪽이 있는가하면 박찬호가 과연 클레멘스나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뛰어넘어 2,000만달러를 받는 것은 말이 안되다는 여론도 있다.

실제로 최근 ESPN 라디오의 주요프로그램중 하나인 ‘댄 패트릭 쇼’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 한이닝에 2개의 만루홈런을 맞은 투수가 2,000만달러를 받는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보였다. 또 유색인종에게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 최고몸값을 지불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다저스측은 올 시즌 너무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는 비난을 잘알고 있는 탓인지 박찬호 연봉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저스의 밥 데일리 회장은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시즌 종료후에는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2,000만달러를 주느냐 트레이드를 하느냐는) 선택의문제이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전트인 박찬호의 대리인 스콧 보라스가 과연 박찬호에게 얼마나많은 돈을 안겨줄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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