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페루자로의 완전이적을 희망하고 있는 안정환(25)에게 악재가 잇따르고있다. AFP 통신과 이탈리아의 사커에이지 등 현지언론은 19일 페루자가 지난 시즌 임대선수로 뛰었던 안정환을 이적선수 명단에 올렸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안정환의 소속팀인 부산 아이콘스가 안정환의 주전보장을 요구했지만 알렉산드로 가우치 구단주는 이를 거부했으며 이에 따라 안정환을 방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이는 페루자가 야나기사와, 오가사와라 등 일본 선수들을 대거 스카우트하려는 움직임을보이고 있다는 최근 소식에 이어 안정환에게 큰 악재이다. 페루자의 방출계획이 공식 확인될 경우 안정환의 페루자 완전이적 희망은 사실상 물거품이된다.
페루자의 ‘안정환 포기 가능성’에대해 부산 아이콘스와 매니지먼트사인 ㈜이플레이어의 책임공방도 치열하다. ㈜이플레이어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의현지 협상대표가 팀의 실속만 챙기는 말만 하고 안정환의 베스트 멤버 출전을 문서화하라는 식의 비상식적인 요구를 했다”며“안정환이 이적선수 명단에 포함된 건 페루자의 불쾌감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반면 부산측은 “주전보장 요구는 한 적이 없다. 다만 안정환이 임대선수로 페루자에 잔류하더라도 불평등한 대우를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은 했다”며 “페루자도 이에 동감을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안정환 문제의 키를 쥐고 있는 부산 아이콘스의 입장은 여전히 완고하다. 50만달러에6개월 재임대 또는 210만달러 완전이적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부산은 7월말까지는 이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안정환의 이적이 벽에 부딪친가운데 부산이 무조건 안정환의 완전이적을 도와야 한다는 게 축구인들의 중론이다.
또 이미 지난 해 2002년 월드컵의 전력 강화를 위해 19명의 유망주들을 해외에 이적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한 축구협회가 적극 나서 중재해야 한다는 견해도 많다. 현재 유럽에서 뛰고 있는 대표급 선수는 유럽 중하위권리그의 설기현과 최성용 등 2명뿐이다. 선수들의 해외이적에 막중한 책임이 있는 축구협회는 그럼에도 남의 일인 듯 수수방관하고 있다.
한편 안정환은 마음이 편치 않다. 서울 남산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그는 우선7월 말 발표 예정인 새로운 대표팀 선발에 대비해 몸 만들기를 계속하고 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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