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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봅시다 / 홍사덕 한나라당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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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봅시다 / 홍사덕 한나라당의원

입력
2001.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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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여름 휴지기에 들어갔다. 18일 국회 본회의 이후의 의사일정이 합의되지 않은 까닭이다.하지만 의사당 일대만 방학일 뿐 정국은 가을 대회전을 앞두고 오히려 첨예하게 내연(內燃)하고 있다.

땡볕정국의 한복판에서 여야 정치인들을 직격 인터뷰 했다. 되도록 거친 질문을 고른 것은 속 시원한 답을 기대해서다./편집자 주

-홍사덕(洪思德) 의원은 언론세무조사 정국에서 한나라당의 대표 전사(戰士)를 자임하고 있다.

‘언론사 세무조사는 북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서울답방 사전 정지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맨 처음 제기했다.

동아일보사 김병관(金炳琯) 명예회장의 부인 안경희(安慶姬)씨의 사망을 ‘투신 자살이 아닌 권력의 살인’으로 규정했다. 홍 의원은 자신이 앞장서고 있는 싸움을 성전(聖戰)에 비유하는 듯 했다.

-언론사 세무조사가 김정일 위원장 답방 준비용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까.

“언론개혁을 위해서 세무조사를 한다는 여권의 주장은 어불성설입니다. 다른 목적이 있다고 단정할 수 밖에 없고, 그 증거가 나타나는 대목이 바로 남북관계입니다.”

-‘지식인 사회에 그런 이야기가 있다’고 했는데, 그것 이외에는 이렇다할 근거가 없는 것 아닙니까.

“문건이나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은 학자들을 비롯한 지식인 사회가 갖고 있습니다.

꽁치잡이 한다면서 포경선 몰고 나가면 누가 믿겠습니까. 넉넉잡아 1년 이내에 제 말이 기우(杞憂)인지 선견력에 의한 것인지 밝혀질 것입니다.”

-‘꼬장꼬장한 시시비비파’로 홍 의원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홍 의원의 최근 언설은 특유의 균형감각을 잃어버린 행동으로 비치지 않겠습니까.

“제가 언론인 출신인 탓에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하겠지만, 이 나라가 민주공화국으로 남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할 것이 언론자유입니다.

남들이 어떻게 보든 제 딴에는 일종의 성전에 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토론회도 나가고 글도 쓰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사람들에게 홍 의원은 ‘굴러온 돌’입니다. 그래서인지 홍 의원의 행동을, 어떻게든당에 착근해 보겠다는 안쓰러운 몸짓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세무조사의 윤곽이 처음 드러났을 무렵 당의 공식 태도는 어정쩡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당이 당연히 취해야 될 태도를 제가 먼저 촉구한 셈입니다.”

서울시장 출마 문제와 관련해서 홍 의원은 언제나 ‘이 총재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합니다. 정치인 홍사덕은 자신의 정치적 미래도 당과 총재에게 맡깁니까.

“우리 당의 지상목표는 정권교체입니다. 대권후보가 정해지면 그 후보가 세운전략에 따라 어느 진지에 들어갈지 결정돼야 됩니다. 당의 모든 사람이 따라가야 합니다.”

-국회부의장직 사퇴에 대해서도 ‘부의장 자리를 다선들이 돌아가면서 앉는 회전의자쯤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당과 총재에 잘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는 지적입니다.

“역대 어느 야당도 지금처럼 많은 다선 의원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처음 겪는 상황에선 그 상황에 맞는 관행을 만들어가는 게 옳습니다.”

-사생활 문제 때문에 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주기 어렵지 않느냐는 말도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 여러 번 사랑에 빠졌고 그것 때문에 허물이 있다는 것을 숨긴 적이 없습니다. 허물은 허물대로 드러내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지금까지 늘 저의 장점으로 심판 받아 왔습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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