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방컨소시엄' 심사 착수전국 ‘민방시대’가열릴 전망이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가 유일하게 민영방송이 없는 제주지역에 방송사업을 신청한 ㈜유성건설을 대주주한법인 12개, 개인출자자 4명으로 구성된 제주민방 컨소시엄에 대한 심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허가를 받은 강원민방도 올해안에 개국을 목표로 준비를하고 있다.
1992년 서울과 수도권, 충청 일부를 가시청권으로 하는 SBS가 개국을 했고, 1995년에는 광주, 대구, 대전, 부산지역 민방이 문을 열었다.
이어 97년 인천, 청주, 진주, 울산에서 지역 민방이 들어섰다. 방송위의 관계자는 “제주민방 컨소시엄이방송사업 기준에 부합하고, 하자가 없다면 허가를 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지역간 방송의 균형 발전을 꾀하기 위해 설립한 지역 민방체제가 마무리 되는 셈.
그러나 현재 지역 민방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지역 광고시장의 한계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프로그램 제작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질 높은 프로그램방송으로 지역 문화를 발전시킨다”는 본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민방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체 제작 프로그램의 편성비율이 너무 낮고 SBS의 프로그램 편성 비율이 너무 높아 SBS중계소 구실에 그치고 있다는점.
자체 제작 편성비율이 경인방송(iTV)을 제외하고는 지난해까지 10~20%에그치고 있다. 올해는 법적으로 민방이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80%이상 내보내지 못하게 규정해 각 지역 민방들은 현재 20% 이상을 자체 제작방송하고 있다.
최근 부산방송과 대구방송이 MBC 특집극 ‘에어포스’를 무단으로 방송해물의를 빚었던 것은 열악한 지역 민방 제작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이다.
경남대 정상윤 교수(정치언론학부)가지난해 조사한 ‘지역 방송 송ㆍ수신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조사 대상 주민들의 54.6%가 불만족을 나타냈고, ‘만족한다’는 11.6%에 불과했다.
불만족의원인으로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주민들의 이해와 밀접한 사안을 다루는데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케이블채널 증가, 위성방송 12월 개국 등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지역 민방들이 살아 남으려면 공동제작, 외주제작활성화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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