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때 마다 나오는 인재(人災)시비가 또 안양에서 벌어지고있다. 당국이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도 막을 수 있었는데도 늑장 대응을 하고있어 주민들의 수해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있다.안양지역은 시간당 80mm라는 기록적인폭우로 안양2동 연립주택 지하1층에 세들어 살던 주민 3명이 숨지고 안양2동과 9동 일대 400여 가구의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더욱이배수 펌프장 신설로 수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됐던 안양 7동 덕천마을까지도 펌프장의 물이 역류 돼 일부가 침수됐고 삼성천 주변 수해현장은 참담하다 못해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안양2동사무소는 폭우가 온 날 새벽 사이렌을 울리고 대피방송을 두 차례 했다고 밝혔지만, 이미 80mm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리기 시작한지 한참이 지난 뒤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안양2동 연립주택 지하층에 사는 주민들은112, 119등 신고전화를 이용, 도움을 요청하려 했으나 모두 ‘먹통’이었다는 것이다.
안양시청에는 주민들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을 수 있는 구난전화도없었고 상황실 전화도 사전에 홍보되지 않아 주민들은 그저 발을동동 구르며 피해를 떠안을 수 밖에 없었다.
10여년 동안 수해가 없던 이 지역의수해 원인은 지난해 1월 개통된 삼성7교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1999년 12월 준공된 이 다리는 좁은 폭에도 불구하고 가운데 교각이 있고 높이도 인접한 석수2동 철교보다 1m이상 낮다.
집중호우로 떠내려온 오물이 모두 이 교각에 걸려 물의 흐름을 차단했고 다리 위에 쌓인 쓰레기만청소차로 4대 분량이나 되었다.
삼성천 상류 안양유원지 개발 이후 주민들이 수 차례 기존 상가 가건물 폐자재의 철거와 하천 바닥 준설을 건의했지만 시는 이를 묵살했다.
하천 변에 건설중인 대림아파트 현장의 울타리 역시 이날 밤 폭우로 힘없이 무너져 내려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을 보여주었고 석수2동은 경부고속철도 석수터널공사장에서 흘러내린 엄청난 양의토사가 마을 하수구를 막는 바람에 빗물이 미쳐 빠져나가지 못해 피해를 입었다.
비산1동 대림대학 옆 아파트 공사장 인근도로 역시 공사장의 토사로 뒤덮였다.
소방서 대원들과 군인, 경찰, 공무원, 새마을 부녀대원들이 침수피해를 당한 안양2동 주민들과 석수동 주민들을 도와준 것은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좀더 일찍 수방대책을 세우고 좀더 일찍방송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 컸다.
안영근 안양포커스취재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