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철강산업의 장기 불황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철강재 가격하락으로 수익성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위기 타출을 위한 강도 높은 변신 노력을 하고 있다.포철과 인천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은 하반기 철강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자 긴축경영의 고삐를 더욱 죄는 한편, 사명변경으로 기업 이미지를 새롭게 하거나 해외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확보를 꾀하고 있다.
포항제철은 18일 하반기 설비투자를 4,900억원으로 동결하고 일반 관리비를 30%까지 줄이는 등 초긴축경영을 실시키로 했다.
또 대대적인 원가절감 활동으로 3,000억원의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포철 유병창(劉炳昌) 상무는 “하반기세계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한 만큼, 업체들의 감산이 이뤄지지 않는 한 철강재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통상마찰을 빚고 있는 미국의 수출물량을 줄이고 하반기 신규 투자는 스테인레스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라인 증설과 에너지절감 시설 등 필수적인 부문에만 한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인천제철은 회사이름을 ‘INI스틸’로 바꾸기로 하고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명변경을결의할 예정이다.
인천제철은 8월 초 새 회사이름을 사용하면서 철강회사로의 장기발전 계획을 발표하는 ‘기업이미지통합(CI)및 비전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다.
2월 이름을 바꾼 현대하이스코는 최근 주력제품을 기존 강관에서 자동차용 냉연강판으로 바꾸었다.
동국제강은 최근 일본 가와사키제철에 상환우선주 740만주를 발행, 지분 12%를 넘겨주고 35억엔(약38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가와사키의 형강제조기술과 철강제품 원료인 슬래브를 공급받는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원료공급선이 다변화 해 철강제품 가격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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