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움틈을 느낀다서양화가 홍수연(35ㆍ여)씨는 씨앗을 그리는 작가다.
플라스틱 성분이 많이 들어간아세테이트라는 종이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씨앗 몇 개를 휑하니 그려왔다.
선명한 구상작품은 아니지만 화면 위에는 이제 막 싹이 돋아난 씨앗, 새생명을 뻗어내기 위해 꿈틀거리는 씨앗이 보인다.
8월9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포스코 미술관(02-3457-1665)에서 열리는 홍씨의 4번째 개인전 ‘Vestibule(입구)’전은 씨앗에 대한 작가의 애착이 묻어나는 전시회다.평면 작품 10여 점과 미술관 입구에 설치한 작품 1점이 선보인다.
그에게 씨앗은 어떤 의미일까.근작 ‘Template(틀) #2’가 그 해답이 될수 있다. 세로 48㎝, 가로 60㎝의 이 작품에는 자신을 비우면서 녹색의 싹을 밀어내는 여러 씨앗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일상의 생명을 잉태하는씨앗이나 꽃가루 같은 미세한 존재들에서 우주의 본질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그에게 씨앗은 만물의 근원이자 자체로 팽팽한 긴장감을간직한 생명체인 셈이다.
이밖에 ‘Eye-lands #25’는 아세테이트 화면을 흠집 내는 기분으로 벗겨냄으로써씨앗의 외양이 아닌, 껍질 밑의 세계를 드러냈다. 홍씨는 홍익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를 졸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