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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인 코리아 / '외제명품=사치품'의식 국제화시대엔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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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인 코리아 / '외제명품=사치품'의식 국제화시대엔 버리자

입력
2001.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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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세관이 해외명품 쇼핑관광객에 대해 집중적인 휴대품 검사에 착수했다. 관광객들이 고가의 의류나 피혁제품 등 명품을 휴대품 형식으로 반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는 달리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여행사들은 외국 백화점 세일행사와 보석 전시회 등에 참여하는 관광상품을 내놓으면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원정 명품 쇼핑붐은 왜 일어나고 있으며, 과연 해외쇼핑은 비난 받아 마땅한 것인가. 우리 나라는 아직도 가부장적 개입이 빈번하고, 평등주의 정서가 강하며, 검약을 강조하는 유교적 소비관이 지배적이어서 명품소비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진부한 도덕률을 가지고 시장경제에 익숙한 현대 소비자들의 왕성한 소비욕구를 억제하기는 어렵다.

해외명품에 부과되는 고율의 세금으로 국내외 가격차가 확대된 것도 해외쇼핑을 부추기는 또 하나의 원인이다.

해외에서 구입할 경우 국내 가격 보다 절반이하로 살수 있으니 해외쇼핑 열기가 식지 않는다. 이것은 소비자의 본능적인 경제 행위다.

여기에 정부의 외환자유화와 여행자유화 조치가 가세하면서 해외쇼핑이 과열양상을 보이게 된 것이다.

해외나들이 쇼핑붐이 조성되는 이유는 또 있다. 경제가 침체 되면서 과소비추방, 수입품배격 등의 시민운동이 어김없이 이어지고 사치성소비에 대한 도덕적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부유층들은 이 같은 여론의 화살을 피해 국내소비를 꺼리고 값비싼 해외쇼핑에 눈을 돌리게 된다.

소비절약운동은 과거 개발연대에 부족했던 자본을 국내에서 조달하기 위한 순기능 역할을 했다. 현재 우리경제는 더 이상 ‘절약의 미덕’이 번영을 위한 신조가 아니며 적당한 소비가 필요한 때다.

경제가 발전하고 소비자의 소득향상에 따라 소비가 고급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또 국산품 애용운동 내지는 수입품배격운동은 WTO체제하에서 외국과의 불필요한 통상마찰을 야기시킬 수 있다.

우리수출경쟁력은 고급화되고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고가의 상품개발에 달려있다. 포장 디자인 마케팅 같은 고급기술이 최고의 경쟁무기다.

표준화된 제품을 획일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으론 저임금을 무기로 무장한 후발국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젠 명품의 구입과 소비, 모방, 창조라는 과정 없이 제품의 혁신과 신제품의 출시를 기대할 수 없다.

벤츠, 구치, 샤넬, 롤렉스, 몽블랑, 던힐, 까르띠에 등과 같은 제품들을 사치품으로 몰아세우는 나라에서 어떻게 수출상품의 고급화가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명품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율을 낮출 경우 밀수로 인한 세수누락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더러 소비증가로 세수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김완순 외국인투자 옴부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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