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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 플로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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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 플로어 사라진다

입력
2001.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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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한 옷을 입고 수화기 몇 대를 귀에 댄 채 목청을 키우며 손가락으로 주문신호를 내는 브로커들이 북적이던 곳. 이 같은 모습의 증권거래소 플로어가 21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건물 2층 시장 플로어가 올해 말까지 3개의 포스트만 남겨두고 기업설명회(IR), 홍보 등 다목적 행사장으로 바뀐다.

거래소가 79년 서울 명동에서 여의도로 옮겨오면서 만들어진 640평 넓이의 플로어에는 정6각형의 포스트 10개가 배열돼 주식 및 채권 매매가 이뤄졌다.

97년 9월 매매전산화에 따라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하면서 이곳에 시장부 채권부가 들어서 포스트는 7개로 줄어들었으나 이번에 ‘유물’ 3개만 남고 모두 사라지게 됐다. 지금까지 소란스럽고 분주한 장면만 없었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으나 앞으로는 이것 마저 찾아볼 수 없게 된 것.

거래소측은 남은 3개 포스트에 매매장면을 재현한 모형을 만들어 홍보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플로어 벽 3면의 과거 전광판도 그대로 두고 1개 전광판은 실제로 가동시켜 과거 분위기를 재현할 방침이다.

우리보다 전산화를 먼저 시작한 미국 등 해외 증권거래소는 노조 등의 압력으로 100% 매매전산화를 하지 못한 채 플로어의 포스트 매매를 계속하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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