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과 마르타 샤아군 공보수석의 결혼은 일단 유효하지만 주례를 섰던 판사가 민사관할권을 위배했기 때문에 민법상 언제든지 무효화될 수 있다고 멕시코 유력일간지 엘 우니베르살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신문은 에겔 코르테스 멕시코시티법원 등기소장의 말을 인용, “폭스대통령과 샤아군 공보수석의 재혼에 대한 민사관할권이 멕시코시티의 알바로 오브레곤 구청 민사법원에 있으나 미겔 이달고 구청 민사법원의 판사가 입회했다”며“따라서어느 누구라도 행정절차상 이의를 제기할 경우 언제라도 두 사람의 혼인은 무효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코르테스소장은 또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벌어진 것은 폭스와 샤아군의 재혼을 주례했던 판사가 결혼식 3일전까지 민사관할권을 신청해야 하는 절차를 빠트렸기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멕시코 민법은 민사법원 판사가 자신의 관할구역을 벗어나 판결 또는 혼인주례를설 경우 해당판사의 사법활동을 모두 무효화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폭스 대통령 부부의 민법상 혼인은 성립했다 하더라도 이혼을 금지한가톨릭 교회법으로는 재혼이 불가능해 이들이 과연 ‘교회법상의 합법적인 부부”인가를 놓고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멕시코 가톨릭의노르베르토 리베라 카레라 추기경은 “폭스 부부의 결혼은 가톨릭 교회의 시각에서는 무효인 만큼 이들은 현재 비정상적인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헤 세라노 리몬 낙태반대운동협회 회장도 “폭스의보수적인 면을 높이 평가해 그에게 표를 던졌다”며 “그러나 (교회법을 무시한) 그의 재혼은 우리의 기대를저버린 불륜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진보주의자들은 “폭스 대통령의 재혼은 교회법의금기사항을 깬 것이지만 보수의 틀을 깬 그의 행동은 멕시코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옹호했다.
1991년 전처와 이혼한 폭스 대통령은 이달 초 대통령궁에서 주례판사와직계가족만 입회한 상태에서 야당시절부터 대변인 역할을 맡아온 이혼녀인 샤아군 공보수석과 극비리에 재혼했다.
/멕시코시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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