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이 20일째 성당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위원장에게 ‘퇴거요청’ 공문을 18일 보냈다.성당측은 백남용 주임신부 명의 공문에서 “성당에피신한 지 30일 정도면 정부측과의 대화나 타협, 그리고 민주노총 내부의 충분한 논의가 가능하고, 적절한 판단과 행동이 가능한 시간이라고 본다“며 31일까지 퇴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민주노총은기자회견, 중앙집행위원회 등을 구내에서 개최했고, 성당이 투쟁 지도부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이런 모습은 우리가 ‘피신처’로 장소를 제공했던 당초 취지를 벗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당측은 이어 “명동성당은 일시적인 수배자 피신처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뿐이지, 민주노총 지도부의 투쟁본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무한정 이곳에서 머무를수 없다는 사실도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측은 “당초 성당측의 ‘양해’를 얻어 들어갔으며, 들어가서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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