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35개 대기업 조사올 9.3%감소 예상…"정부 중장기 경기활정화대책 시급"
하반기 기업설비투자가 상반기보다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수출이 마이너스행진을 이어가고 민간소비심리도 다시 냉각되는 상황에서 기업투자마저 축소지향형으로 치달음에 따라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중장기적 성장잠재력의 잠식이 우려된다.
18일 전경련이 전국 235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설투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투자금액은 14조9,652억원으로 상반기보다 2.8%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8.2%, 중화학공업은 10%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통상 기업투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집중되는 패턴을 보인다”며 “그러나올해는 오히려 하반기 설비투자가 상반기보다도 적은 극심한 부진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설비투자는 30조3,73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9 .3% 감소(제조업은 2.9% 감소)하는 환란이후 최악의 부진이 예상된다.
금년초 조사에서 전 산업 투자증가율이 마이너스 0.3%, 제조업은 플러스 4.3%였던 점을 감안하면, 경기 불투명성 심화로 기업들은 당초 계획보다도 투자규모를 10%이상 축소한 셈이다.
정부 역시 국내총생산(GDP)상 설비투자증가율이 올 상반기중 6.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추계했다.
이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해서가 아니라 중장기적 성장잠재력 유지를 위한 투자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동철(朴東哲) 거시경제실장은 “금리인하나 재정확대 같은 부양정책이 기업투자를 직접적으로 촉진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정부의 경기활성화 메시지는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조사에서 기업들도 투자관련 세제지원(투자세액공제 및 투자손실준비금손비인정) 확대와 함께 콜금리 인하 및 사회간접자본(SOC) 중심의 재정지출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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