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기후 특성상 올해처럼 가뭄과 홍수가 계속 반복되는 일이 많다. 하지만 다목적 댐 건설도 난관에 부딪혀있고 마땅한 대안도 없어 피해가 해마다 계속되지만 결국 자연이 내린 ‘빗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즉 빗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빗물 활용여부는 국토의 65%를 차지하는 산지의 이용여부에 달려 있다. 여름에 집중되는 빗물을 넓은 면적을 가진 산에 가두는 것이다.
숲이 푸르고 토양이 깊으면 빗물을 머금어 이를 수시로 흘려보낼수 있다. 그래서 산에 나무가 많은 지역에서는 홍수나 한발이 없다.
우리는 몇 십년 동안 나무를 열심히 심었고 그 결과지금은 대부분의 산이 정글처럼 숲으로 덮여져 있다.
하지만 산에 나무가 너무 많아도 물을 저장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간과하고있다. 즉 숲이너무 울창하면 빗물이 토양에 스며드는 양이 줄어든다. 따라서 ‘간벌’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관련 연구결과에 따르면 간벌로 숲을 잘 정리하면 토양의 수분함량 능력이 최대 20%이상 증가하고 가뭄 때 물의 유출량이 약 2.3배 정도 늘어난다.
예를 들어 우리 나라 산지면적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침엽수림을 간벌로 정리하더라도 빗물 담수량이 60억톤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현재 가용 수자원량의 20%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양이다. 따라서 산의 수원함량능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글과 같은 숲을 간벌을 통해 정리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수원함량능력을 늘리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사방댐을 만드는 것이다. 원래 사방댐은 토사유출을 줄이거나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주로 산중턱에 만드는데 이는 호우시 홍수로 인한 재해를 줄일 수 있다.
평상시에도 사방댐의 담수기능을 적절히 이용한다면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이번 가뭄에 사방댐으로 가뭄피해를 줄인 지역도많다고 한다. 더구나 사방댐은 대형 다목적댐과는 달리 환경파괴 문제도 적고 건설비용도 줄이면서 건설기간이 짧아지는 장점도 있다.
어떻든 치수를 위한 치산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있다.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간벌을 통한 숲 가꾸기를 추진할 시점이 왔다.
현재 전체 산림의 80%이상을 차지하는 30년 생 이하의 산림을 간벌하여 산의 함수능력을 높여야 한다.
아울러 사방댐을 산지 곳곳에 설치하여 재난도 방지하고 수자원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석현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림정책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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