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지금 ‘정치’와 ‘정당’이 존재하는가? … 민족의 진로와 민생의 안위를 위해 지혜와 타협을 모색해야 할 정치는 실종되고 오직 대권을 향한 정략과 이전투구가 난무하면서 정치는 국민들로부터 버림받고 있다. …점점 깊어가는 지역주의, 비민주적 정당 문화, 정략의 제물이 되어가는 남북문제, 방기되거나 지체되는 개혁입법 등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잃고 표류하는 정치현실에서 … 희망의 작은 씨앗을 틔우고자 한다.” ( ‘화해와 전진 포럼’ 7월3일 하계수련회 결의문)
민족화해와 지역주의 해소, 정당의 민주화를 표방하고 5월 출범한 ‘화해와 전진 포럼’이 지난 16일 인터넷홈페이지(www.over3.or.kr)를 개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화해와 전진 포럼’은 정파를 떠나 사회 전체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여야 의원들과 시민ㆍ종교단체의 연대모임.
창립 발기인(95명)으로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정대철(鄭大哲) 김원기(金元基) 최고위원,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김덕룡(金德龍) 부총재, 민국당 김상현(金相賢) 최고위원 등 여야 중진을 비롯,심재권(沈載權)이호웅(李浩雄)이미경(李美卿)정장선(鄭長善)의원(이상 민주당), 김부겸(金富謙) 서상섭(徐相燮) 김영춘(金榮春) 이성헌(李性憲) 의원(이상 한나라당) 등 현역의원37명이 포함됐다.
이밖에 종교계에서 함세웅(咸世雄) 신부, 김진홍(金鎭洪) 목사, 법륜 스님, 학계에서 이필상(李弼商ㆍ고려대) 양건(梁建ㆍ한양대) 교수 등이참여했고 시인 신경림(申庚林), 배우 문성근(文盛瑾), 만화가 이현세(李賢世) 씨 등 문화계 인사도 포함됐다.
포럼은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은 관심과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정치권에 여러 개혁의원 모임이 존재함에도 불구, 이 모임이 주목을 끈것은 무엇보다 여야 의원들의 연합체라는 성격때문.
만성이 되다시피 한 여야의 가파른 대치 속에서 정쟁지향 및 사회적, 민족적 이해실현을 위한 초당파적 협력이라는 구호는 그 자체로 매우 신선하게 받아 들여졌다.
이부영 부총재는 창립 경과보고에서 “여야와 지역, 세대,계층, 남북간의 중간지대로서 기능할 것”이라고 취지를 분명히했다.
이어 수련회에서 포럼은 ▦여야 당론에 구속되지 않고 각자 양심에 따라 크로스보팅을 관철할 것 ▦소모적, 비이성적 대립과 정쟁을 지양할 것 ▦언론개혁이 ‘색깔론’ 공방으로 치닫는 것을 저지할 것 등을 결의했다.
포럼 홈페이지에는 모임결성을 반기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일본유학생은 “당리당략을 넘어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 달라”고 주문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여러분에게 거는 기대가 이 나라 정치에 대한 마지막 기대라는 책임감을 가져달라.그 기대가 실망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