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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눈 틀에 가두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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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눈 틀에 가두지 마세요"

입력
2001.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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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사바나대표 이명옥씨이명옥(45) 갤러리 사비나대표는 서울 인사동에서 톡톡 튀는 전시기획자다. ‘교과서 미술전’ ‘이발소명화전’ ‘일기예보전’ ‘노컷전’ 등 그가 기획한 전시회는 늘 화제가 됐다.

그래서 갤러리 사비나는 일반 관람객보다 그의 기획력을 ‘검증’하려는미술작가들이 더 많이 찾는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어린이를위한 미술책 ‘머리가 좋아지는 그림 이야기’(작은책방 발행)를 냈다.

지난 해 7월 같은 이름으로 열렸던 전시회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사고력을 자극시키는 국내외 작가 21명의 작품 28점을 다뤘다.

“한번만읽으면 성적이 쑥쑥 올라가고 그림도 잘 그리는 책은 아닙니다. 위대한 미술작품은 고정관념을 깨야 만들어진다는 것,어른이 돼서도 아이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만 탄생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책은 그래서 철저히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뤄져 있다. 초현실주의자살바도르 달리는 왜 흐느적거리는 시계를 그렸는지, 괴짜 미술가 마르셸 뒤샹은 왜 변기를 전시장에 놓았는지, 민중미술가 출신의 박불똥은 왜 빈 콜라병 안에 바늘을 담았는지 등등.

“피카소의 1938년 작 ‘인형을 안고 있는 마야’를 볼까요. 그는 왜 자신의 세 살짜리 딸 마야의 얼굴을 ‘이상하게’ 그렸을까요? 눈도 비뚤, 코와 입도 비뚤. 피카소는 마야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옆에서도 보고, 앞에서도 본 얼굴을 그리고싶었던 거예요.”

고3짜리 아들을 둔 그는 책에다이렇게 썼다. “여러분도 사랑하는 엄마의 얼굴을 피카소처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세요.

엄마의 새로운 점을 많이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부모들에게도 당부했다. “아이들에게 절대 이렇게 말하지 마세요. ‘사과는 언제나 동그랗고 빨갛게 그려야 한다’고.”

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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