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경축사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17일 “일부 정치인이 나라 사정이 안팎으로 어려운 이 때에 실현 가능성도 없는 개헌 문제를 전략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개헌론을 비판했다.
이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열린 제53주년 제헌절 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통일헌법은 학문적 연구대상이 될 수는 있으나 이 시점에 정치권에서 논의하는 것은 국론을 분열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이어 “정치권과 정치인들이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대권전략과 당리당략을 위한 소모적 정쟁으로부터 벗어나 국익과 민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중지와 힘을 모으는일”이라며 정쟁중단을 촉구했다.
이 의장은 이와 함께 “남북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간 연결사업 등 남북공동의 번영을가져올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서도 남북 국회회담이 필요한 만큼 북한 지도자들이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축식에는 최종영(崔鍾泳)대법원장,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 원장길(元長吉) 제헌동지회장,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 등이 참석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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