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시설" 과장광고도 계약끝나자 시세 추락두산건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에 짓는 두산위브 주상복합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박모(56ㆍ여)씨는 최근 분양권을 전매하기 위해중개업소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최고 1,500만원까지 붙었던 웃돈이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 박씨는 “급하게 돈 쓸 일이 있어 분양권을넘기려 했더니 중개업소조차 투자금을 못 건지고 있다고 박대했다”고 말했다.
분당 백궁ㆍ정자 상업지구 인근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두산위브가 SK파크뷰에 이어 거품분양 말썽을 재연하고 있다.
계약 이후 불과 한 달만에 웃돈은 거품 꺼지듯 사라졌는데도 업체측은 정확한 계약률조차 공표하지 않고 있다.
5월 말 분양 당시 32평, 46평, 56평형에 1,500만원씩 형성됐던 웃돈은 현재 한 푼도 분양가에 붙어 있지 않다.
▲과장광고, 떴다방 동원 그대로 답습
투자자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4월 파크뷰 당시 논란이 일었던 분양공식을 두산 위브가 그대로 따랐기 때문.
SK파크뷰의 시행사였던MDM측은 당시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떴다방을 대거 동원해 경쟁률이 높은 것처럼 과대 포장했다는 의혹으로 말썽을 빚었다.
또 전단지 등을 통해주상복합아파트가 마치 일반아파트와 똑 같은 주거조건이면서 더 고급스러운 주거시설인 것처럼 광고를 남발했다.
이를 두산 위브측이 그대로 따라 한것. 청약에 참여했던 이모(55ㆍ여ㆍ분당구 구미동)씨는 “두산이 돌린 전단지가 인근 일반 아파트와 시세를 비교하고 있어 일반 아파트인 줄만 알았다”고말했다.
심지어 떴다방을 운영하는 사람까지 손해를 입었다. 떴다방을 운영하는 양모(40)씨는 “두산위브측이 분양직전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떴다방을다수 부른 것으로 안다”며 “나도 다른 떴다방 사람들이 온 것을 모르고 일반인이 몰려든 것으로 착각,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투자가치도 떨어져
가장 큰 문제는 투자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점이다.
주상복합아파트는 견본주택의 화려함과는 달리 낮은 전용률과 높은 용적률로 주거 쾌적성이 떨어진다.
특히 앞 뒤로 트인 아파트와 달리 건물중간에 승강기를 중심으로 가구를 돌려 배치하는 설계 때문에 답답하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다. 두산 위브의 경우,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철저한시공을 하지 않으면 소음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닥터아파트 김광석(30)팀장은 “지금까지 웃돈 하락 추세와 거래량을 볼 때, 시장에서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가격이 분양가 수준을 유지할 지 조차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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