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영어교육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조기 교육에 대한 논란이 없지 않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유아기에 외국어 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어린이는 뇌의 유연도가 높아 언어를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고 언어의 체계적인 습득과 언어표현 능력이 인지발달에도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학습지, 영어유치원 호황
조기 영어교육 붐은 학습지와 영어유치원의 성황을 불러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조기 영어교육 학습지 시장은 1995년 이후 매출액 기준으로 매년 10%대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200여개 업체에 회원수는 200여만명, 매출액 연 1조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6~8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학습지 업체인 푸른영어 이호진(李昊振ㆍ40) 기획관리부장은 “학부모들의 관심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며 “조기영어 학습지 교재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30%나 급증했다”고 말했다.
4~7세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유치원도 학부모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인 선생님들로부터 모든 수업을 영어로 받는 영어유치원은 40만~70만원에 달하는 수업료에도 불구하고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K클럽, P스쿨 등 영어식 유치원은 서울 강남 지역에만 40~50곳에 달하고 정원의 2~3배가 입학을 대기하고 있을 정도다.
■해외연수, 조기유학도 성행
영어 교육을 위한 해외 어학 연수와 조기 유학도 이젠 부유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조기 영어 교육에 대한 열망으로 웬만한 중산층만 돼도 아이들을 한번쯤은 해외로 내 보내려 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K유학원 정모(29ㆍ여) 과장은 “어린 자녀를 데려와 유학 상담을 하는 부모들이 매달 수십 명에 달한다”며 “적금까지 들어서 아이들을 위한 조기 영어유학에 투자 한다”고 전했다.
방학을 이용한 3~4주간의 단기 해외 연수도 학부모들에게 인기다. 어학연수 알선 업체들은 방학 한달여 전에 대부분 모집 정원을 채우고도 남을 정도다.
이 같은 조기 영어교육 열풍을 타고 어린이 영어 교육 인터넷 사이트도 급증하고 있다. 이엔지포유(www.eng4u.co.kr) 조이앤스터디(www.joynstudy.com) 알피랜드(www.alfyland.com) 등 수많은 인터넷사이트가 유아와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어 노래, 게임, 동화 등의 컨텐츠를 제공해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학부모나 지도교사가 아이들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게 하는 모임인 국제영어책 읽기 한국모임(EBRIC)도 생겨나 5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시사영어사 김경웅(金慶雄ㆍ49) 부장은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인 만큼 학습 방법이 더욱 중요하다”며 “신중하게 고려해 아이에게 맞는 학습법을 단계적으로 선택하고 초기에는 노래나 동화 읽기 등 쉽고 재미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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