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6일 하노이 ARF.27일 파월 국무 訪韓남북 및 북미대화의 결정적 전기는 언제쯤 마련될까.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ㆍ23~26일)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방한(27~28일)이 남북및 북미대화 복원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ARF에서는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백남순 외무상과 한승수(韓昇洙) 외무장관 회담이 열려 남북 및 북미간 고위급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백남순-파월 회담은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악화해 온 북미관계의 흐름에 변화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남북 외무장관회담도 3월13일 북한이 5차 장관급회담을 취소한 뒤 첫 고위급 만남이다.파월 장관의 방한은 지난달 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대화제의에 대한 북한 반응을 평가, 한국측과 역할분담을 최종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당초 정부는 이달 중순 이후남북대화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두어 왔다. 그러나 북측은 17일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우선적 관심사인 북미관계에서 진전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금주가 북한의 반응을 지켜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금주에도 반응이 없으면 남북대화 재개의 물꼬를 틀 무대는 ARF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북한이 ‘선(先) 북미대화, 후(後) 남북대화’만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접촉을통해 미국과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남북대화라는 변수를 전략적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북미간 대화의 의제설정이나 상호 주고받을 카드에 대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느냐 일 것이다. 파월 미 국무장관은 14일 “북미대화 제의에 대한 북한의 응답이 수일 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북한의 가시적 움직임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북한은 뉴욕에서의 실무접촉과는 달리 백남순 외무상이 하노이에서 직접 파월 장관을 상대로 미국의 태도를 확인하는 수순을밟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ARF를 계기로 북미간대화 궤도가 복원될 경우 남북관계도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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