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현대' 대손충당금 대폭 상향

"계열사 불확실성 여전"…하나銀·하이닉스 40%로시중은행들이 현대 계열사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대폭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하나은행이 지난 해 말 대손충당금을 5% 적립했다가 6월 말 현재 40%로 대폭 올렸고신한은행(2% → 19%), 한빛은행(5% → 15%), 한미은행(0.5%→ 30%), 서울은행(12% → 19%), 조흥은행(5% → 15%) 등 대부분 은행이 충당금 적립비율을 크게 높였다.

채무재조정 작업에 들어간 현대석유화학에 대해서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크게 높였다.

하나은행은 지난 해 말 5%에서 6월 말 30%로, 신한은행이 4%에서 19%로 상향조정한 것을 비롯해 한미은행(19% → 35%), 서울은행(5%→ 19%), 한빛은행(5% → 45%), 조흥은행(0.5% → 20%) 등도 충당금을 대폭 늘렸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 해 말과 비교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비슷했지만 출자전환 등을통해 대출금이 감소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높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3개 현대 계열사의 경우 채무 재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지만 향후경기에 따라 불확실성을 여전히 내포하고 있다”며 “충당금을 차츰 높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