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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쿨'은 뜨거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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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쿨'은 뜨거운 드라마?

입력
200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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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미니시리즈 '쿨'-눈요깃거리로만 화면메워KBS 월화 미니시리즈 ‘쿨(Cool)’. 하지만 내용과 극의 전개, 그리고 남녀간의 짝짓기를 위한 몸부림을 보고 있노라면 낯 뜨겁고, 열(Hot)이 난다.

“너무 많아 무엇부터 비판해야 할지 모르겠다” 의 한 시청자의 말은 이 드라마의 상황을 단적으로보여준다.

제작진은 결혼일정 관리부터 혼수준비, 신혼 집 구하기에 이르기까지 결혼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젊은 웨딩 플래너들의 일과 사랑을 밝고 건강한 터치로 그려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6일까지 3회가 방송되는 동안 시청자중에기획의도에 공감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 드라마는 자극적인 인물과 선정적인 장면들을 전진 배치해 시청자에게 눈요기거리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눈물겹다.

물방울이 맺혀있는 근육질의 남자가 화면을 채우더니, 이내 비키니 차림 여성들의 하반신 클로즈업으로 이어지는첫 장면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현실속에서 남녀의 육체적인 접촉이 부족했던지 공상과 꿈까지 동원해 시도 때도 없이 키스 신을 남발하고 있다.

결혼을 앞둔 김지영과 호텔로 함께 들어간 옛애인 김승수는 샤워를 하면서 여자와 밀회하는 장면을 떠 올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10일 2회 방송에서는 드라마 사상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다.한 회 분에 구본승과 소유진의 키스 장면과 포옹 장면이 무려 20여 차례나 나왔으니 말이다.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성을 고려해도 너무나 빈번한 수영장 장면은 현란한 수영복패션쇼를 방불케한다.

키스 신이나 육체적 접촉은 멜로드라마에서 어느 정도 필요하고 또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진부하게 선정성 시비를 걸 생각은 없다.

하지만 ‘쿨’ 에서는 극적 흐름과 상관없이 오로지 눈요기 거리라는 지극히 작위적이고 비상적인 부분이 너무나많다.

‘쿨’ 에서 등장하는 직장은 오로지 여러 쌍의 짝짓기 장소에 불과하다. 내용도 황당무계한 것으로 일관한다.

소유진과 구본승, 김지영과 김승수, 황인영과 오지호, 성동일과 임경옥은 일은 뒷전이고 오로지 자신들의 짝짓기를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뿐이다.

드라마의 재미라는 부분에서 눈요기 거리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도 드라마의 완성도란전제 위에서 펼쳐져야 한다.

‘쿨’ 은 그것이 우선이니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다. 제발 이 여름 ‘쿨’ 을 보며 ‘핫’ 하지 않았으면.

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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