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아라.”식품업계에도 ‘중국 특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앞두고 중국 현지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확충하는가 하면, 씀씀이가 헤퍼진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동양제과는 중국 상하이(上海)에 향후 3년간 약 4,000만달러(약520억원)를 투자, 대규모 종합제과공장을 건설키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대지 1만6,000평에 들어설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중 완공돼 연간 2,000만달러(약 260억원) 어치의 ‘오리온 초코파이’와 케이크류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동양은 상하이공장 건립을 계기로 CF나 버스광고, 무료시식회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수출 품목을 ‘오매껌’, ‘고래밥’, ‘초코송이’ 등 40~50개로 다변화해 대륙시장을 파고 든다는 전략이다.
동양제과 관계자는 “97년 베이징(北京)에 초코파이 공장을 건설, 지난 해까지 600억원에 달하는 초코파이를 중국 북부지역에 판매해 왔으나 남부지역의 경우 공급물량이 부족한데다 유통시스템 미비로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직수출해 왔다”며 “상하이 공장은 중국남부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거점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껌, 카페커피, 렛츠고 등 10여가지 껌 브랜드를 중국에 수출 중인 롯데제과는 9월까지 베이징에 위치한 기존 제과 공장에 껌 제조라인을 증설, 제품 공급체제를 현지 생산 위주로 전환키로 했다. 연간 1,000만 달러 규모의껌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 판매할 계획.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 하나가 시판되면 곧바로 겉 포장만 그대로 흉내낸 10가지 이상의 모조품이 시중에 나돌 정도로 한국 껌의 인기가 대단하다”며 “현지생산체제로 전환하면 중간상인을 통한 제품판매로 중국시장 침투가 훨씬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한ㆍ중ㆍ일 3국이 참여하는 세계바둑대회 ‘농심신라면배세계바둑최강전’을 창설한 농심은 주요 대국을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중국 내 주요도시를 돌며 개최, 신라면의 간접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라면’의 올해 중국 내 예상 매출액은 2,400만 달러. 처음 중국 라면시장에 진출하던 1998년 220만 달러에 비하면 무려 10배 이상이 증가한 규모다.
해태제과는 올해 대 중국 수출 목표를 지난 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600만달러로 잡고 ‘해태추잉껌’, ‘에이스’, ‘텐더롤 파이’ 등 5가지 제품의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경제가 사상 최대의 활황세를 보이면서 소비성향도 상당히 고급화하고 있다”며“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고가(高價)전략을 펴고 있는데도 매출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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