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위기 초긴축정책에 경제난 찌들린 국민반발“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 맬 수는없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초긴축 정책을 추진하자 국민 대다수가 이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3대 노조는 16일 “정부는봉급 삭감 등 재정적 쿠데타를 통해 위기를 비켜가려 하고 있다”며 “19일 24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강력한 대 정부 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앞서 공공부문 근로자들의임금을 13% 삭감하고 월 300달러 이상을 받는 연금생활자의 연금 지급액을 일정 규모 줄이는 등 재정 부문에서 15억 달러를 감축하는 초긴축정책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은 “재정적자를 줄이려면 이 방법 밖에 없으며 야당도 초긴축 정책을 지지했다”면서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하지만 연 16%에 달하는 실업률과물가고 등으로 지난 3년 동안 경제난 속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국민 대다수는 정부의 정책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일부 시위대는 14일 딸 결혼식에 참석하는 도밍고 카발로 경제부 장관에게 계란을 던지고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으며 16일에는 고속도로를 점거하는등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이 1999년 12월 집권 이후 내놓은 경제 정책들은 모두 국민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조만간 민간 부문 노동자들에게도 책임을 전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이날 아르헨티나 증시의 메르발 지수가 주말 장에 비해 1.6% 하락한 323.96에 거래되는 등 불안이 이어지자 유럽 방문 일정을 전격취소하고 아르헨티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워싱턴 IMF 본부로 긴급히 돌아왔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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